
Está nevando aqui? 그와 나눈 첫 외국어였다. 눈은 분명 오고 있었는데 나는 왜인지 눈이 오고 있냐고 되물었다. Está nevando aqui?(지금 눈이 오고 있나요?)라는 질문이 참 다정하다고 느꼈다. 마치 잘 지내냐는 말처럼.
seung은 그런 사람이다. 되물어봐도 괜찮은 사람. 특유 다정의 감각으로 안전하다 느끼게 하는 사람.
덕분에 나는 포르투갈어로 할 수 있는 질문을 알게 되었고 뱉을 때마다 이 말이 다정하다고 느낀다. 나는 그가 존재하는 역할이 참 유일하면서도 이방인답다 느껴, 마음 담아 꾹꾹 눌러쓴 질문을 그에게 던지려 한다. 그는 여느 때처럼 다시 물어봐도 사려 깊게 화답할 것이다.
seung은 자유를 찾으러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자유의 생김새란 어떨까? 우리는 그 자유의 모양이 어떤지 이야기해보지 않았다. 비록 어떤 생김새인진 몰라도 그가 갈망하는 자유란, 또 그가 머금게 될 자유란 마음으로만 동경해야 할 것 같은 다정한 파장을 가졌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자유는 오고 있다. 혹은 오늘의 자유가 나의 이상과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이 대화는 seung이 자유로 가는 여정의 다리가 될 것이다.
나는 계속해서 되물을 것이다. 눈이 오고 있냐고 물을 것이다.
Ele vai ficar aqui.
Está nevando aqui?
with seung
seung
: cafe의 유래
gil : 그거랑 무슨 단어 또 있었는데….
seung : cafe……. 아니야 cafe라는 단어는 아랍어 카흐…. 카흐아.. 카흐와에서 유래됐대.
gil : 라떼 마시고 싶다.
seung : latte!
gil : are you coffee person or non-coffee?
seung : non-coffee.
gil : 아 진짜?
seung : 난 커피 잘 안 마셔.
gil : 아예?
seung : 어…. 아예는 아닌데. 내 돈 주고 마시지도 잘 그러지도 않고. 필요한 때만 마셔.
gil : 피곤할 때?
seung : 어.(웃음)
gil : 음 그냥 에너지 부스터구나?
seung : 맞아.
gil : 그럼 여행을 갔는데 무슨 세계 3대 커피 지점이래. 그래도 안 가?
seung : 하하 그럼 이제 맛보지 한번. 세계 3대니까.
gil : 딱 그 정도.
seung : 딱 그 정도. 그냥 카페 가면 가서도 난 차 종류를..아이스티 종류나 그런 걸로.
gil : 그렇구나. 나도 커피 안 마셔.
seung : 그래?
gil : 플랫화이트는 마셔. 플랫화이트가 뭔지 알아?
seung : 아니 ㅎㅎ..
gil : 플랫화이트가…. 라떼가 에스프레소에다가 우유를 부은 거잖아.
seung : 응.
gil : 우유가 더 많잖아.
seung : 그치.
gil : 우유의 양을 더 적게 만드는 거야.
seung : 플랫화이트가? 음…. 그럼 커피가 더 진한 거네?
gil : 그치. 그리고 작아 그래서. 그러니까 종이컵 정도?
seung : 응.
gil : 되게 맛있어.
seung : 시작하고 있는 거야?
gil : 난 녹음기를 처음 써봐가지고.
seung : 에? 아 지금까지 계속 썼어?
gil : 그치. 처음에는 사실 그 Zoom을 사용해가지고 아예 영상을 땄었고.
seung : 응.
gil : 두 번째는 수기로 했었고…. 그치.
gil : 음……. 너의 이름을 뭘로 하고 싶어?
seung : 내 이름?
gil : 이 매체 안에서 널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이 있어. 그전에는, 이름이 민호였거든 그 친구 이름이? 그래서 min이라고 했어. min.
seung : 그럼 난 seung이라 할게.
gil : (웃음) 어. 그럴 줄 알았어.
seung : 아니 근데 그 이유가 있어.
gil : 아 이유가 있어?
seung : 어. 내 영어 이름하면은 seunghyun인데 브라질에서 다들 내 풀네임 읽고 말하기 힘들어서 그냥 앞부분 seung만 불렀어.
gil : 으음.
seung : 그래서 난 seung으로 할게.
gil : 아 그게 이유였어?
seung : 응. 이게 이유야.
gil : 아 난 더 특별한 게 있는 줄. (웃음)
seung : 이게 특별한 이유지 뭐.
gil : 그렇구나 seung! 한국어로 말고 영어 seung?
seung : 응.
gil : 그럼 첫 번째 질문을 해볼게.
seung : 응.
gil : 그거랑 무슨 단어 또 있었는데….
seung : cafe……. 아니야 cafe라는 단어는 아랍어 카흐…. 카흐아.. 카흐와에서 유래됐대.
gil : 라떼 마시고 싶다.
seung : latte!
gil : are you coffee person or non-coffee?
seung : non-coffee.
gil : 아 진짜?
seung : 난 커피 잘 안 마셔.
gil : 아예?
seung : 어…. 아예는 아닌데. 내 돈 주고 마시지도 잘 그러지도 않고. 필요한 때만 마셔.
gil : 피곤할 때?
seung : 어.(웃음)
gil : 음 그냥 에너지 부스터구나?
seung : 맞아.
gil : 그럼 여행을 갔는데 무슨 세계 3대 커피 지점이래. 그래도 안 가?
seung : 하하 그럼 이제 맛보지 한번. 세계 3대니까.
gil : 딱 그 정도.
seung : 딱 그 정도. 그냥 카페 가면 가서도 난 차 종류를..아이스티 종류나 그런 걸로.
gil : 그렇구나. 나도 커피 안 마셔.
seung : 그래?
gil : 플랫화이트는 마셔. 플랫화이트가 뭔지 알아?
seung : 아니 ㅎㅎ..
gil : 플랫화이트가…. 라떼가 에스프레소에다가 우유를 부은 거잖아.
seung : 응.
gil : 우유가 더 많잖아.
seung : 그치.
gil : 우유의 양을 더 적게 만드는 거야.
seung : 플랫화이트가? 음…. 그럼 커피가 더 진한 거네?
gil : 그치. 그리고 작아 그래서. 그러니까 종이컵 정도?
seung : 응.
gil : 되게 맛있어.
seung : 시작하고 있는 거야?
gil : 난 녹음기를 처음 써봐가지고.
seung : 에? 아 지금까지 계속 썼어?
gil : 그치. 처음에는 사실 그 Zoom을 사용해가지고 아예 영상을 땄었고.
seung : 응.
gil : 두 번째는 수기로 했었고…. 그치.
gil : 음……. 너의 이름을 뭘로 하고 싶어?
seung : 내 이름?
gil : 이 매체 안에서 널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이 있어. 그전에는, 이름이 민호였거든 그 친구 이름이? 그래서 min이라고 했어. min.
seung : 그럼 난 seung이라 할게.
gil : (웃음) 어. 그럴 줄 알았어.
seung : 아니 근데 그 이유가 있어.
gil : 아 이유가 있어?
seung : 어. 내 영어 이름하면은 seunghyun인데 브라질에서 다들 내 풀네임 읽고 말하기 힘들어서 그냥 앞부분 seung만 불렀어.
gil : 으음.
seung : 그래서 난 seung으로 할게.
gil : 아 그게 이유였어?
seung : 응. 이게 이유야.
gil : 아 난 더 특별한 게 있는 줄. (웃음)
seung : 이게 특별한 이유지 뭐.
gil : 그렇구나 seung! 한국어로 말고 영어 seung?
seung : 응.
gil : 그럼 첫 번째 질문을 해볼게.
seung : 응.

Q.당신이 만들어 본 가장 예술적인 것은 무엇인가요?
gil: anything you created? 종이접기.. 그림!.. 음악?seung: 그림으로 할게. 사실 내가 무언가를 만드는 걸 잘 못 하거든? 난 내가 날 봤을 때 그런 재주?가 없다고 생각해 나는.
gil: 손재주가?
seung: 어. 근데 막상 배우면 잘하는 거 같긴 해. 근데 이제 그건 내가 배웠으니까. 나는 따로 안 배우고 내 생각으로 창작을 했을 때를 기준으로 하면 그림은 내가 따로 배운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 그냥 형이 그리는 거를 어깨너머 보면서 '아 이렇게 그리면 이렇게 되고..' 따라 그리는 정도였었는데.
gil: 으음.
seung: 나중에 가보니까 내가 너한테 보여준 그런 거를 하더라고 내가.
gil: 형은 미술과 관련이 있어?
seung: 하나도 없어.
gil: 그냥 형이 먼저 그린 거네?
seung: 어. 형은 보고 따라 그리는 걸 잘했어. 나도 그냥 형 그림 보고 따라 그렸지. 따라쟁이야.
gil: 신기하다. 전혀 그러니까 주변에 미술에 연고가 없잖아.
seung: 응. 하나도 없어.
gil: 으음..
seung: 그림 얘기하니깐 기억난 건데. 내가 브라질 중학교 1학년 때 교장쌤한테 선물을 하나 했는데.
gil: 선물?
seung: 응. 그림을 하나 그려서 줬어. 그 그림이.. 여기가 교장쌤 테이블이고 뒤에 그 배경들이 다 있어. 사물함.. 뭐 서랍, 책장 이런 것들이 다 있는데 내가 교장쌤 앞에 앉아 있을 때의 그 시선을, 내 눈에 담은 배경을 기억으로 다 그려냈었어.
gil: 응.
seung: 그래서 그걸 선물해줬거든. 그걸 되게 너무 좋아하시면서, 되게 재능있다 시각적인 그런 면에서 그.. 3D 표현을 되게 너가 중1인데 잘하는 거 같다. 그래서 너가 마음에 들면 건축 쪽으로 갈 수도 있고 디자인쪽으로 갈 수도 있고. 약간 그분이 꿈을 심어주는 역할? 그래서 그것 때문에 내가 잠깐 건축을 생각해본 적이 있어.
gil: 오 잘 어울린다.
seung: 심지어 지금 생각해보면 건축하면은 잘할 거 같기도 해.
gil: 언제 그림을 처음 그렸는데?
seung: 처음! 와 유치원생일걸?
gil: 그러니까 너가 그림이라고 할만한 첫 번째.. 뭐 그림은 유치원생부터 그리지.
seung: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아 이건 그림이야'라고 했을 때 그림?
gil: 너가 그린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거.
seung: 그러면...
gil: 중1?
seung: 아니. 초등학교 4학년? 3에서 5학년 그 사이쯤인 거 같아. 그때 내가 한창 포켓몬을 미치게 좋아해서 포켓몬을 따라 그리는 걸 너무 좋아했어. 위에 덧붙여서 그리는 것처럼 너무 잘 그려서 친구들이 내가 이걸 그렸다는 걸 안 믿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 자리에서 보여줬지.
gil: 오..... what's your favorite work?
seung: of pokemon?
gil: (웃음) of your art.
seung: 엄. 내가 켄달 제너를 한 번 그린 적이 있어 내 스타일로. 그거 되게 마음에 들고. 그리고.. 너한테 보내줬던 그.. 세 개 보내줬었나? 근데 그것들이 내가 제일 마음에 들어. 그것들이랑, 켄달은 내가 보여줬는지 모르겠네.
gil: 가장 캐릭터성이 느껴져.
seung: 그래?
gil: 아! 이런 느낌이구나. 그게 확실히 와.
seung: 근데 내가 지금 그 정도론 못 그릴걸? 안 그린 지 너무 오래돼서.
gil: 못 그리.. 안 그리는 거지 그냥 너가.
seung: 안 그려서 손의 감각을 잃어버려.. 뭔지 알잖아 약간. 안 쓰면.. 녹스는 거.
gil: 왜 그간 안 그렸는데 그러면?
seung: 왜 계속 그림을 안 그렸냐고?
gil: 응. 드물게라도.
seung: 음~
gil: 너의 취미가 아니야 그건?
seung: 어느정도 내 취미가 아니게 됐어.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 아! 그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생각하는 대로 그림이 안 나와서 더이상 못하겠다 싶었던 거 같아.
gil: 한계에 부딪혔구나..
seung: 그거를 한계라고 하면은.. 그치.
gil: 되게 비주얼라이징 잘할 거 같다.
seung: 그게 뭐야?
gil: 건축학과도 될 수 있고, 시각과 관련된 그런 거? 약간 너의 퍼즐이 그려져.
seung: 건축학과 되게 재밌을 거 같긴 해. 내 맞선임이 건축학과잖아. 그래서 건축학과 대학생의 그런 일상?을 들려줄 때 진짜 힘들어 보이는데 너무 대학생다운 그런 일상이라서 들을 때마다 되게 재밌어. 확실한 거는 브라질 대학생 라이프스타일이랑 한국 대학생 라이프스타일은 되게 다른 거 같아.
gil: 뭔가 다를 거 같긴 해. 한국 대학.. 약간 기괴한 부분이 있다 보니. 으음. 그렇구나. (웃음) 아니 너가 이 말을 어떻게 들을진 모르겠지만 난 사람의 비전을 되게 잘 보거든.
seung: (웃음) 아 그래?
gil: 어. 그 사람의 미래를 볼 수 있달까?
seung: 오...
gil: 뭐 너가 시각적인 거... 그래픽 디자인.. 뭐 이런 걸 하는 건 아니지만. 되게 잘했을 거 같아. 특유의 너의 감각이 있다고 생각해가지고. 몰라. 너는 그걸 느낄지 모르겠어. 근데 나는 느껴.
seung: 신기한데 느낄 수 있는 게?
gil: 넌 느껴? 너의 그.. 시각적 센스를?
seung: 사실 난 잘 모르겠어. 응. 난 있는지 잘 모르겠어 그 시각적인 센스.
gil: 아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
seung: 어~..
gil: 그래? 으음...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
Q. Está nevando aqui?
gil: 다음 질문. 이 인터뷰의 제목이 뭔지 알아?seung: 아니.
gil: 이 인터뷰의 제목은 Está nevando aqui야.
seung: (웃음)알았어. 지금 여기 눈 오고 있어? 눈 온다는 걸 상상하고 해야 돼?
gil: 아니 딱히 그렇지는 않아.
seung: 아 그냥그냥그냥?
gil: 그냥 내가 인터뷰어로서 최초로 내가 이 관계에 있어서 기억에 남는 말이랄까?
seung: 응.
gil: 눈이 오고 있다? 그런 것도 있지만 되게 다양한 의미가 있어. 그래서 항상 나는 인터뷰를 할 때 처음에 소개 글을 쓰거든.
seung: 응.
gil: 그래서 다짜고짜 이 사람이 누군데?도 말하지 않고 뭐뭐뭐.. 이렇게 물으면 너무 당황스러우니까. 나름의 소개 글을 쓰고 있어.
seung: 으응.
gil: 좋은 제목인 거 같아.
seung: Está nevando aqui?
gil: 으음. 내가 가장 처음 배운...
seung: 포르투갈어 문장이지.
gil: 그치. 그런 의미도 있고. 좋은 제목인 거 같아. (웃음) 그래서 내가 묻고 싶은 거는 사람들은 왜 눈이 오는 걸 낭만적으로 생각할까? 너한테 눈이 오는 건 낭만적인 일이야?
seung: (웃음)지금 내 상황에서는 좌절...하지.
gil: 제설 말고.
seung: 하하. 알았어. 그럼 그렇다 치고. 눈이 오는 걸 보면..
gil: 평생 추울 거 아니잖아.
seung: 사실 눈 오는 거 자체를 봤을 때 낭만스럽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gil: 그래?
seung: 눈이 오고 있을 때 내가 어디서 누구랑 무엇을 하고 있을 때 '아 이때 눈이 오고 있었어'라는 게 그 기억에 남아서 감성적이게 되는 거 같아.
gil: 맞아~.. 그게 포인트야. 어 맞아~ 내가 그런 식으로 글을 쓰고 있거든.
seung: (웃음)
gil: 아주 좋은 포인트를 캐치했네. 왜 사람들은 눈이 낭만적이라고 생각할까?
seung: 음~
gil: 너무 F스러운 질문이야?
seung: 아니 난 뭐가 됐든, 무슨 질문이든 다 괜찮은데. 근데 그거를 왜.. 왜냐면 사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gil: 나도 생각해본 적 없어.
seung: 눈은 낭만적... 일단 눈이 왔다는 것은 겨울이 왔다는 거고.. 겨울이 왔다는 건 연말을 뜻하고 연말이면은 몽글몽글 분위기, 따뜻한 그런 것들이 다 포함돼서 사람들이 낭만적이라고 말하지 않을까? 되게 종합적인 거 같아. 복합적인 것들이 다 섞여 있어서 눈이 오면은 낭만적.. 사실 눈이 오면은 절망적일 수도 있어. 어떤 사람들한테는.
gil: 예를 들면은?
seung: 몰라. 뭐 노숙자든 눈 오면 추워 죽겠다 그럴 수도 있겠지.
gil: 눈은 일종의 시간이 지나가는 걸 표현하는 거구나.
seung: 응.
gil: 그렇구나. 난 이 질문을 되게 좋은 질문이면서도, 승현이한테 하기에는 좀.. 고차원적인 질문인가?
seung: (웃음)
gil: 승현이는 이 질문의 감각을 모를까?..... 좋네.
Q.Imagine the most delicious burger in the world. How does it look like?
seung: 뭐라고?gil: 너가 만약에 맥도날드 신제품 개발 사장인데.
seung: 어.
gil: 그다음에 뭘 만들 거냐고. The most delicious burger in the world. How does it look like?
seung: 하아. 일단 부시맨 번.
gil: 그게 뭐야?
seung: 아웃백 빵.
gil: 아~
seung: 그걸 햄버거 스타일로.
gil: 아 그런 번을 써?
seung: 그 번이 있어~ 존재해. 그게 압~도적으로 맛있어.
gil: Wow. Your eyes are glowing.
seung: 하아.. 진~짜 맛있어 그게. 거기에...
gil: (다리 떠는 걸 보고) 불안해? (웃음)하하하.
seung: (웃음)아니 상상하니까 너무 행복해. 당연히 이제 버터 바른 빵에다가 거기에 루꼴라를 넣을 거야. 루꼴라가 생각보다 잘 어울려.
gil: 루꼴라가 좀.. 타지 않아 조합을?
seung: 호불호는 타지. 근데 뭐든지 일단 나의..
gil: 아 그치. 아 미안;;
seung: 나의 취향으로 Best burger in the world잖아.
gil: 맞네. 너가 사장이네.
seung: 루꼴라 들어가고. 일단 패티는...
gil: 부시맨 번..
seung: 거기에 루꼴라, 패티는.. 그 smashed 패티 있잖아. 그것도 맛있는데 난 juicy한 패티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아.
gil: 으흠.
seung: 그게 있고. 그 위에 허어.. not the cheddar cheese, american cheese 올라가고. Of course grilled onion 들어가고.
gil: Mushroom?
seung: Mushroom 있으면 맛있겠다.. 그리고 그린 마요네즈.
gil: 너가 좋아하는 거 다 넣었네?
seung: (웃음)하하하. 아 그래서. 아 flaked bacon, maybe? 그건 maybe. Not essential. 그럼 진짜 (먹는 시늉) 아움~
gil: (웃음) 응~
seung: 아 너무 맛있겠다.
gil: 아우 햄버거 먹고 싶다.
seung: 나 진짜. 어제 먹었어? 사 왔어 어제?
gil: 아니. 애초에 사 올 거 같지도 않았고 사실.
seung: 가방에 사실 안 들어가지. 아~ 햄버거 진짜 이번 성수.. 피자 너무 맛있을 거 같긴 한데 햄버거가 너무 먹고 싶어. 아 그리고 그날 이른 저녁을 먹을 거래.
gil: 이른 저녁?
seung: 성수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그러니까 점심을 좀 일찍 먹고 일찍 저녁을 먹고 돌아올 거 같아.
gil: 응~ 일찍 열겠지?
seung: 피자 이름이.. 니은이 들어갔었는데. 마리오네.
gil: 마리오네~
seung: 토 11:30부터 열어.
gil: 어~ 좋네.
seung: 응. 그러니까 11시에 벌써 줄을 서야 돼.
gil: 난 웨이팅 잘해!
seung: Yep.
Q.당신의 소울푸드는?
seung: 햄버건데요.gil: 네~
seung: 제가 말했던 그 부시맨 번에다가 그린 마요를(웃음) 아 버터를 이렇게 구운 다음에 그린 마요를 쓱 발라줘요. 그 위에 180g 패티를 smashed가 아니라 그 육즙을 가둔 패티여야 돼요. 그거 올리고 American cheese 두 장 올리고 사실 베이컨은 없어도 돼. 거기에 볶은 양파 그 caramelized 양파를 얹어놓고 아니다 치즈 위에 루꼴라를 얹는데 그 루꼴라가 진짜 잘 어울려. 거기에다가 Caramelized onion을 넣고 위쪽 번은 그린 마요가 아니라 딸기잼을 발라야 돼. 딸기잼 바르잖아? 진~짜 맛있어.
gil: 어? 딸기잼?
seung: 아니 진짜 맛있어. 그걸 딱 덮어.
gil: 이거 햄버거야?
seung: 어 햄버거야.
gil: 소스가 없어 그럼 딸기잼 말고?
seung: 그거 그린 마요 소스.
gil: 아 그러니까. 말고 없는 거야?
seung: 응.
gil: 그러니까.. 실제로 어디 있는 거야 너의 상상이야 뭐야.
seung: 사실 실제로 있어(웃음)
gil: 그래~?..
seung: 브라질에 있어.
gil: 그치 그래야 딸기잼 바를 생각을 하겠지.
seung: 딸기잼이 진짜 맛있더라..
gil: 딸기잼을 바른다고..?
seung: 사실 딸기잼인지 뭔진 모르겠어. 약간 달콤한 소스가 있어. 근데 먹었을 때 내가 딱 먹었을 때 '어 이거 딸기잼 같은데' 싶었어. 그래서 딸기잼이라 한 건데. 딸기잼 아닐 수도 있어.
gil: 루꼴라랑 딸기잼이 만난다고 그러면? 전혀... 상상이 안 가는데.
seung: 진짜 맛있어....
gil: 그 브리오슈 번하고 부시맨 번은 또 다른 거야?
seung: 달라...
gil: 뭐가 다른데?
seung: 그 아웃백 번이야.
gil: 어... 그 번이라고? 하나도 상상이 안 돼.
seung: 아이.. 찾아볼까.
gil: 그 빵인데 심지어 딸기잼이 발려있고 루꼴라..(웃음) 아니 그 가게 햄버거를 보여줘.
seung: 응응 보여주려고.... 여기 왜 이래? 왜 이렇게 바꼈어? 갑자기 보여주기 민망해지는데. 왜 이렇게 바꼈지.
gil: 퓨전 햄버거야?
seung: 퓨전? 아니?
gil: 이 집이 망했어?
seung: 아냐(웃음) 아니 이게 갑자기 이상하게 변해가지고. 좀 아래로 내려가는 중이야.. 이거야.
gil: 와 빵이 되게 신기하네.
seung: 이게 부시맨 번이고 이게 루꼴라 이게 양파 여기 치즈, 체다치즌가? 모르겠다. 암튼 그게 있고 이거는 마요 소스가 따로 있거든? 여기에 그린 마요 소스가 잘 어울릴 거 같고. 어 토마토도 여기 있다.
gil: 이게 루꼴라야?
seung: 응.
gil: 루꼴라는 그 긴 거 아니야?
seung: 그 잎사귀만 넣은 거지 이거는.
gil: 아~... 잎사귀가 저렇게 커?
seung: 생각보다. 보니까 너무 먹고 싶어.
gil: 그러니까.. 그게.. 소울푸드라는 거지? 너가 지금 먹고 싶은 게 아니라?
seung: 하하하(웃음) 아니 내 소울푸드는 진짜 햄버거야. 근데 햄버거 중에 이거라는 거지.
gil: 어...
seung: 진짜 맛있거든. 근데 nostress를 먹으면 얘기가 또 달라질 수도 있어.
gil: 정말. 그건 맞아.
seung: nostress 진짜 나 진짜 기대돼. 나 진짜진짜 기대돼.
gil: 이게 1위야 지금?
seung: 응. 아니아니아니 1위는 그거야. 파이브가이즈야. 파이브가이즈가 역대급으로 맛있어. 아.. 파이브가이즈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 번씩 먹어봤으면 좋겠어. 내가 경만 장자잖아? 세상에 모든 사람한테 파이브가이즈 세트를 하나씩 뿌릴 거야. 진짜 너무 맛있거든. 세상에 진짜 하... 말이 안 나온다. 모두가 한 번은 꼭 먹어봐야 돼.
gil: 너가 브라질에서도 먹어보고 한국에서도 먹어본 거 아냐?
seung: 브라질은 파이브가이즈 없어.
gil: 없어? 너 한국에서 먹은 거로 그런 거야?
seung: 당연하지.
gil: 그래?
seung: 응. 브라질에서 최고의 버거는 내가 말했던 그거고. 브라질에는 파이브가이즈가 없어. 쉑쉑도 없고 맥도날드 버거킹밖에 없어.
gil: 그래? 근데 너가 보낸 그거에 '근데 파이브가이즈 매각될 만 하지 별로 맛없음.' 이런 댓글이 엄청 많더라고.
seung: 그 사람들은 그냥 햄버거 모르는 사람들이야.
gil: 파이브 가이즈가 팔릴 만 하고 쉑쉑보다 조금 나은 정도?
seung: 진짜 그 사람 데리고 와봐. 한 대 맞게.
gil: 그리고 그 말을 하더라. 본토 파이브가이즈를 조금 잘 구현했다지. 파이브가이즈라고 볼 수 없다.
seung: 본토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어.
gil: 그래서 나는 너가 브라질에서 먹은 줄 알고. 아~..
seung: 본토 먹으려면 미국 가야지. 근데 광주에 또 본투비버거라는 데가 있거든? 본투비버거도 진짜 충격적이야.
gil: 덱스터버거보다?
seung: 되게 그 nostress 버거 스타일로 나와. 비슷하지 스타일이. 근데 맛이 진짜 맛있어.. 이번 휴가 가면 여기 꼭 가야겠다.
gil: 기대가 된다. 또 한 번 1위가 바뀔 순간을.
seung: 진짜 좀 굳건하긴 해 파이브가이즈가. 나 그 첫입을 아직도 못 잊어. 햄버거의 기준이 됐다니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지금 생각해도 와.. 이것 봐 진짜 미친놈이야.
gil: 맛있게 생기긴 했네.
seung: 진짜 미쳤어.
gil: 근데 nostress 버거는 약간 종목이 달라.
seung: (사진을 보며)(웃음)감튀 겁나 많이 줘.
gil: 아 이게 세트야?
seung: 아니 세트는 없어. 단품으로 내가 추가를 한 거야.
gil: 음. 사실 나는 이렇게 풀팩으로 들어있는 햄버거보다 클래식 치즈버거 같은 이런, 오히려 재료가 없는 데 완벽한 맛을 좋아해가지고. 약간 다르잖아.
seung: 맞아 다르지.
gil: 그래서 내가 이거를 1위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어. 일단 토마토가 없고.
seung: 기본으로 승부 본다? 우리 언제 간다 했지? 8월 9일?
gil: 응.
seung: Yeah.
gil: 토요일?
seung: 토요일.
gil: 토요일인데 쉬진 않겠지. 으흠. 다음.
Q.브라질에서 가장 흔한데 한국에는 없는 것, 한국에선 가장 흔한데 브라질에 없는 것
seung: 아예 없는 거?gil: 뭐 그것도 되고 드문 것도 되고. 너 맘이지.
seung: 일단 열대과일? 열대과일은 약간 당연한 거지. 브라질의 파파야, 스타푸르트, 잭푸르트.
gil: 잭푸르트?
seung: 응. 그리고 패션프루트. 이런 열대과일 되게 많거든. 그리고 싸. 맛있고. 근데 여기는 과일 자체가 다 비싸잖아. 그리고 종류들도 좀 한정적이고. 어.. 그리고 음식들이 확실히 다르지. 브라질 음식 여기서 거의 못 찾아. 브라질 식당 하면 맨날 그 고깃집밖에 없어.
gil: 텍사스 어쩌고 그거?
seung: 텍사스인 브라질. 아 그리고 아바이아나스 라는 쪼리 브랜드가 있거든.
gil: 쪼리? 슬리퍼?
seung: 어. 그게 브라질에만 있어. 아니 다른 외국으로 진출했나? 한국에는 없는 거로 알고 있어.
gil: 으흠.
seung: 그게 진짜 편해. 그거랑..
gil: 이름이 뭐라고?
seung: 아바이아나스 h.a.v.a.i.a.n.a.s
gil: 아바이야나스?
seung: 아바이아나스.
gil: 으흠. 쪼리?
seung: 음.. 또.
gil: 난 사실 태어나서 파파야라는 걸 실제로 본 적이 없어.
seung: 허어.. 파파야가 호불호가 좀 갈려. 진짜 달고 엄청 단.. 식감은 아보카도랑 비슷해. 근데 훨씬 달아. 근데 약간 꾸리꾸리한 냄새가 있어 그거 때문에 호불호가 갈려.
gil: 파파야가 진짜 하늘색이야?
seung: 어? 주황색이야.
gil: 오렌지색?
seung: 아니? 진짜 찐한 주황색.
gil: 다 거짓말이었어?
seung: 저 아래에 핫핑크 옆에 보여? 핫핑크 옆에 있는 오렌지.
gil: 음 다홍색?
seung: 그런 느낌? 저 색이야. 숟가락으로 그냥 퍼먹어.
gil: 한국인이 파파야라는 걸 만난 순간.. 초등학교 문구점에 파파야 슬러시를 팔거든? 왜 파파야가 있는진 모르겠어. 콜라 맛 슬러시, 환타 맛 슬러시, 파파야 맛 슬러시가 있어.
seung: 그게 파란색이야?
gil: 파란색이던데? 뽕따색.
seung: 잘못된 거야.
gil: 완전 사기 쳤네.
seung: 응.
gil: 파파야.. 열대과일.. 망고스틴도 많아?
seung: 망고스틴?
gil: 어 먹어봤어?
seung: 아~ 응 많아.
gil: 망고스틴 진짜 좋아하거든..
seung: 근데 브라질 망고를 꼭 먹어봐. 브라질 망고가 전 세계 어디 망고보다 훨씬 더 맛있어. 이건 내가 진짜 보장할게.
gil: 브라질 망고~.. 맛있겠다! 과일 진짜 좋아하는데.
seung: 나도 과일 진짜 좋아하는데 여기는 너무 비싸서 안 먹어. 그래서 여기서 수박 나올 때마다 두 세 개씩 먹잖아.
gil: 한국은 과일은 선물로 주잖아.
seung: 그니까.
gil: 근데 그게 한국이라서 그런 거겠지?
seung: 응.
gil: 이상하긴 해.
seung: 또 뭐... 빈민가? 마약상? 한국에도 있겠지.
gil: 빈민가? 그러니까 약간 우리나라의 달동네 같은 느낌이야 아니면 판자촌 같은 느낌을 말하는 거야?
seung: 판자촌. 여기 달동네는 그래도 사람들이 살잖아.
gil: 그치.
seung: 거기는 당연히 사람인데 위험한 사람들.
gil: 음. 마약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seung: 응. 총소리가 끊임없고.
gil: 헉. 총기 소지가 합법이야?
seung: 그러니까 합법적으로 소지가 가능해. 너가 만약에 소지증이 있으면 본인 보호용. 그 용도로만 쓸 수 있는데 이제 불법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뭐.. 강도질하려고 소지를 하고 있겠지.
gil: 집에 총을 가질 수 있다는 거잖아?
seung: 응.
gil: 넌?
seung: 내가 총이 있냐고?
gil: 그냥 가족 집이?
seung: 없어.(웃음)
gil: 있을 수도 있지.
seung: 아니 없어없어. 내가 한 번 초등학교 때 이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한 사람이 나중에 들어오는 거야. 그래서 내가 탔고 그 사람이 내 앞에 있었어. 내가 아는 사람이었어. 뭐 이웃 몇 층, 층은 기억 안 나.
gil: 얼굴 아는 사람?
seung: 어 얼굴 아는 사람. 안녕하세요 하는데 뒷..(웃음) 뒷주머니 말고 허리 쪽?
gil: 허리춤?
seung: 어. 뒤에서 열쇠를 꺼내려고 했었나 봐. 그래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뺐는데 옷이 들춰졌어.
gil: 어.
seung: 거기 총이 있었던 거야.
gil: 허어..
seung: 나 진짜 그거 보고 깜짝 놀랐어.
gil: 완전 gang이네.
seung: 근데 그만큼 위험하니까.
gil: 아 놀랍긴 한데 이해는 되는 느낌이구나.
seung: 그치. 이해는 되지.
gil: 그렇구나...
seung: 그게 일상이다~..
gil: 도대체 어떨까 브라질은.(웃음)
seung: (웃음)
gil: 너 얘기를 듣다 보면 이게 range가 되게 넓은 거 같아.
seung: 무슨 range?
gil: 그러니까 다양한 사람은 물론이고. 라이프스타일이 굉장히 다양한 거 같아.
seung: 맞아.
gil: 한국 사람들은 사실 삶의 종류가 몇 가지로 좁힐 수 있잖아.
seung: 맞아. 브라질은 진짜 다양해. 왜냐면, 브라질은 진짜 개인 만족주의거든.
gil: 개인 만족주의.
seung: 내가 좋으면 됐어. 그래서 너가 뭘 하고 싶던 그걸 해서 만족하면 해! 근데 내가 느낀 한국 사회는, 라이프스타일은, 너무 잘 살아야 돼. 그 기준화가 돼 있어서 라이프스타일 다 '잘 살아야 돼'를 목표 향해서 달려가는 그런 느낌이야. 브라질은 '잘 못 살아도 뭐 내가 행복하면 됐지' 약간 이런. 그래서 한국은 '돈 모아야 돼 돈 모아야 돼' 하는데, 브라질은 '아니야 오늘 술 마시고 기쁘면 됐어.' 이런 느낌.
gil: 뭐가 더 너한테 편안한 거 같아 그나마?
seung: 편안한 거?
gil: 그런 사회 분위기가?
seung: 편안한 건 브라질 사회가 확실히 편해. 누구 눈치를 볼 필요가 없거든. 근데 난 내 가족의 눈치를 봤지.
gil: 음.
seung: 그러니까 나는 브라질이라는 큰 사회 안에서, 내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살고 있었어.
gil: 굉장히 특수하네.
seung: 그니까.
gil: 너무 궁금하다 그.. '내가 좋으면 됐지' 다 같이 잘 살아야 된다는 마인드로 몇 년 동안 살았는데 이게 아닌 나라의 분위기가 너무 궁금해.
seung: 그리고 진짜 그거를, 다는 아니지 근데 대부분 본인이 하고 싶은 걸 말하면 그냥 박수 쳐줘. 한국은 까고 보는 거 같아 일단.(웃음)
gil: '정말?' '진짜로?'
seung: '왜?'
gil: '굳이?'
seung: 근데 브라질은... 응원해.
gil: 그럼 너는, 어쨌든 이 집단에 들어왔잖아 한국이라는. 그런데도 너의 마인드를 계속 지키려고 하고 있어? 뭔가 '잘 살아야 된다' 이런 강박에 동화되고 있는 거 같아, 지키는 거 같아?
seung: 그 생각은 항상 나랑 살 거 같아. 어쩔 수 없이 내 가족 분위기가 그랬다 보니까. 근데 이제 내가 미용을 하려고 했으니까 그 안에서 잘 살아야지.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았어? 그럼 그 길에서 내가 만족하면서 잘/여유롭게/성공. 그렇게 살아야지.
gil: 너가 알고 있는 세계를 모두 합치는 거네?
seung: 어 완전 종합이야. 근데 사실 그 밸런스가 되게 중요하다 생각해. 너무 내가 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면은 진짜... 막장 인생이잖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되 그 안에서, 이 세상에서 먹고 살아야 되지 않겠나. 진짜 그래야 되잖아.
gil: 난 그게 가장 큰 너의 무기라고 생각해. 무기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
seung: 뭐가?
gil: 이 세계와 이 세계를 알고 이걸 결합해야 된다는 숙제.
seung: 음.
gil: 굉장한... 무기라고 생각해.
seung: 근데 사실 그래서 내가 항상 말하는 게 해외에 꼭 한 번 살아야 된다 말해. 한국에 가두어 살기보단. 해외에 살면 시야가 넓어지거든. 다양성을 너무 많이 보다 보니까 '삶을 사는 방식이 이것만이 아니구나'라는 걸 강하게 느끼게 돼.
gil: 음. 브라질에서 가장 흔한데 한국에 없는 건? 열대과일. 한국에서 가장 흔한데 브라질에 없는 건? 아 이걸 말 안 했구나.
seung: 한국에서 흔한 건 말 안 했지. 한국에서 흔한 거? 뭐 당연히 한식집? 한식당?
gil: 그치.
seung: 그런 것들은 뭐 당연한 거고. 추가적으로 얘기하자면 뭐..
gil: 뭐가 있을까.
seung: 뭐 교육 시스템?
gil: 오..
seung: 기본적인 교육 시스템. 브라질이랑 비교하면 여긴 진짜 잘 돼 있거든. 브라질은 무조건 사립 학교를 보내야 괜찮은 교육을 받아. 거기서 돈을 더 내면 아주 좋은 교육을 받고. 근데 이제 공립학교를 다니면 아무것도 안 배운다고 생각하면 돼.
gil: 음.
seung: 왜냐면 선생님들이 월급을 못 받아서 수업을 안 나와. 수업이 없어.
gil: 되게 미국 얘기 같네.
seung: 응. 음... 호출 벨?
gil: 호출 벨? 아...
seung: 직원 부를 때. 브라질엔 하나도 없어.
gil: 거기도 먼저 부르면 실례야?
seung: 아니 그건 아냐. 기웃기웃 거리다가 눈 마주치고 손들면 그 사람들이 와. 그건 절대 실례 아니야 브라질에선.
gil: 그렇구나 다행이네.
seung: 아 그리고 브라질에 팁 문화가 있다.
gil: 팁이 있어?
seung: 근데 그건 합법적으로 안 내도 돼.
gil: 미국도 그렇지 않아?
seung: 미국은 모르겠어. 근데 물어봐. 혹시 팁 10프로 추가해도 됩니까? 이렇게 물어봐. 근데 거기서 아니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아니면 그냥 아예 계산서를 줄 때 10프로를 포함해서 줘.
gil: 에?
seung: 그냥 그렇게 줘. 딱 적혀있어. 10프로 팁 추가해서 총금액 딱 나와 있어. 근데 거기서 불러서 아 이거 빼주세요 하면 눈치를 줘. 사실 우리는 진짜 안 내도 되거든. 좀 한숨을 쉬거나, 아니면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까? 그럼 아니요 그냥 주기가 싫어요...(웃음) 그냥 돈이 없어요 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약간 눈치상 그냥 주는데 한국은 그런 게 없잖아. 그리고 브라질은 물을 돈 낸다?
gil: (웃음)
seung: 식당 와서 물을 돈 내고.
gil: 음... 뭐 반찬?
seung: 응 반찬도. 사이드 추가하고 싶으면 돈을 따로 더 내야 되고.
gil: 근데 거기도 팁이 웨이터한테 가?
seung: 팁이 그 식당한테 가서 연말정산을 해. 그래가지고 그해에 팁을 얼마나 모아서 그걸 다 직원들한테 나누지.
gil: 거의 강제네 그래도. 내는 분위기가.
seung: 그지 반강제.
gil: 반보다는 더 높은 거 아냐?
seung: 어 맞아.(웃음)
gil: 팁을 따로 지폐로 두고 가는 문화도 있어?
seung: 그거는 이제 호프집 같은데. 그런 데는 컵 아래다 두거나 접시 아래다 두거나 그렇게 할 수 있지.
gil: 카드만으로 모든 결제가 가능해?
seung: 응. 요즘은 브라질도 카드로 거의 다 해. 근데 아직도 화폐는 한국보다 훨씬 더 많아. 한국 이제 거의 안 쓰잖아.
gil: 그렇지.
seung: 브라질은 아직 쓰는 데도 많고 받는 데도 많고.
gil: 음 그렇구나.

Q.친구를 브라질로 데려간다면 어떤 코스로 데려가고 싶나요?
seung: 일단.gil: 며칠? 테마? 어느 코스로? 어디어디는 가봐야 되고. 브라질은 넓잖아?
seung: 그치.
gil: 최소 며칠을 추천하고 이런.. 리미트는 없어. 아니 있는 데 없어.
seung: Ok. 10일 아니 9일? 7일은 약간 짧을 거 같고 한 9일? 정도면 괜찮을 거 같아. 일단 왔어. 그럼 내가 사는 동네를 구경시켜 줄 거야. 내가 아는 곳이니까. 거기서 이제 길거리 시장. 길거리 시장에서 파는 음식들, 과일들 맛볼 수 있거든. 진짜 맛있어. 그걸 소개하고 박물관들이 진짜 예뻐.
gil: 박물관?
seung: 진짜 예쁜 박물관들이 되게 많아. 그 유럽풍 박물관들이 많아. 포르투갈 지배를 받았던 곳이니까. 그리고 상파울루 제일 유명한 Se 성당을 데려갈 거야. 위험하긴 한데 그래도 같이 다니면 괜찮을 거야. 아침? 오후 그쯤 그때쯤 투어를 시켜주고. 그리고 경기가 있는 날 꼭 축구장을 한번 데려가고 싶어. 진짜 재밌거든. 내가 영상 보여줬니 한 번? 진짜 재밌어. 생각보다 싸고 가까워.
gil: 너네 집이랑?
seung: 아니 선수들이랑.
gil: 아~
seung: 진짜 생각보다 가까워 보이는 게. 그게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좋은 코스인 거 같고.
gil: 스타디움이야?
seung: 그럼! 경기장. 연예인들이 브라질 오면 거기서 공연을 할 정도로 되게 큰 경기장이야. 그런 데를 꼭 데려다주고 싶고. 되게 재밌어. 이제 리우를 가. 리우를 가서 예수상 보고. 그.. 산이랑 산끼리 이어져 있는 게 있어. 케이블카? 그걸 타고 관광 한 번 해주고 그리고 리우에 되게 유명한 이파네마 해변, 코파카바나 해변이 있거든? 거기 둘 중 하나를 꼭 데려가고. 수영도 한 번 하고 발도 한 번 담그고. 사실 리우는 이게 다야.
gil: 그래?
seung: 응. 그다음에 이과수 폭포를 가야 돼. 세계 3대 폭포 중 하난데, 세 개 국경이 강 하나로 나뉘어있거든. 거기서 이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있어. 그게 이과수 폭포인데 거기를 가면 일단 새 공원을 가. 남미의 모든 새를 다 볼 수가 있어. 거기 가면 큰부리새 알지? 투칸.
gil: 어.
seung: 그걸 팔에 올리는 체험이 있었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갔을 때 그 해에 부상자가 생겼나 봐. 그래서 그게 취소됐어. 이제 더이상 안 한대. 너무 아쉬워.
gil: 에버랜드도 똑같거든.
seung: 아 그래? 아쉽다. 거길 가고 식사하고 이과수 폭포를 눈으로 구경하고 그다음에 이제 보트를 타. 보트를 타서 폭포 아래로 내려가 지나가 이렇게. 너무 재밌어 그게.
gil: 그래~..
seung: 시원하고 스트레스 날리고. 휴대폰은 찍어도 돼. 근데 뭐 망가지면 책임 안 져 이런 느낌. 그것도 되게 재밌어. 이게 끝났어 그러면 한..
gil: 그러니까 상파울루, 리우만 가는 거야?
seung: 이과수. 이과수는 저 아래에 있어. 상파울루, 리우까지는 그냥 새벽 버스 타서 고속버스로 갈 수 있어. 그리고 리우에서 이과수로 비행기 타고 가.
gil: 비행기까지~..
seung: 응. 두 시간 타서 도착하거든. 했어! 계속 여행하면 좀 피곤해. 상파울루 돌아가. 좀 쉬어. 하루 쉬어. 뭐 먹거리 탐방을 하든 뭐를 하든.
gil: 여유 있게.
seung: 응. 좀 여유 있게. 그다음에 북서 방향에 있는 바닷가를 꼭 데려가고 싶은 게 세계에서 가장 예쁜 바다들이 거기 모여있어.
gil: 아 진짜?
seung: 어. 다르대 진짜. 에메랄드 바다래.
gil: 예를 들면? 너도 가봤어?
seung: 난 가 본 적이 없어. 그래서 가고 싶다는 거야. 그리고? 거길 가야 돼. 렌소이스 마라넨시스.
gil: 지금 9일 넘었지 않아?(웃음)
seung: 안 넘었어!
gil: 그래?
seung: 렌소이스 마라넨시스. 렌소이스 마라넨시스가, 브라질에 사막이 있어.
gil: 우와.
seung: 근데 그 사막 사이에 물웅덩이들이 진짜 많이 있어.
gil: 너 가봤어?
seung: 아니? 그래서 같이 가 보고 싶다는 거야.(웃음)
gil: 아~..
seung: 내가 여행사에서 일할 때 그 패키지를 많이 팔았어.
gil: 음~ 자연경관 볼게 되게 많다.
seung: 그럼~
gil: 그게 너무 좋네.
seung: 이것 봐. 이래~
gil: 우와! 근데 이걸 어떻게 봐?
seung: 거기 가는 거야. 사람이 이따만해.
gil: 아 이렇게 돌아다니는 거구나.
seung: 응. 아 그 차가 있어 모래사장 달릴 수 있는 차 있잖아.
gil: 오.. 무슨 그래픽 디자인 같아.
seung: 그니까 거기서 이제 물속에 담그고 그럴 수 있어. 진짜 예뻐. 그래서 상파울루 돌아가서 귀국하면 돼.
gil: 음~ 완전 알찬데? 자연경관이 굉장히 매력적이네.
seung: 아 이과수 보여줄까?
gil: 그 3대 폭포가 이과수랑 빅토리아랑..
seung: 그리고 아프리카에 있는 거 하나 있어.
gil: 우와 이과수. 3대를 정복해야겠다.
seung: 엄청 커..
gil: 오.. 아예 실감이 안 나.
seung: 진짜 웅장해. 그리고 여기 길이 있거든 걸으면 다 젖어.
gil: 음. 그 정도 돌면? 웬만한 데는 다 돌았다고 볼 수 있는 거야? 도시들이 엄청 많잖아.
seung: 그치. 브라질 메인은. 아니면 뭐 마나우스를 가서 아마존강 투어를 할 수 있지.
gil: 우와~
seung: 아마존강 가서 아나콘다랑 한 번 인사하고 분홍 돌고래랑 한 번 인사하고.
gil: 와 진짜 재밌겠다.
seung: 아마존이 진~짜 진짜 색다른 경험일 거야.
gil: 너 해봤어?
seung: 아니.
gil: (웃음)
seung: 아니 난 알아. 난 알아. 진짜 다를 거야. 진짜 달라.
gil: 지금 반은 너가 해본 거고 반은 너가..
seung: 왜냐하면 내가 여행사에 일해서 알아. 너무너무 멋있고 재밌을 거 같아. 너무 색다른 경험들이 많아.
gil: 오히려 좋네 이 조합이. 같이 가 본 사람이 다 해본 거면 솔직히 재미없잖아.
seung: 그치. 중간에 나도 한 번 새로운 경험을 하고.
gil: 그치. 이렇게까지 자세한 계획을.. 난 되게 짧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한가 보네 9일이?
seung: 응 맞아. 마나우스를 추가하면 이제 비행시간까지 포함해야 되니까.. 한 12일? 그냥 2주 잡자.
gil: 그게 차라리 맘 편하지.
seung: 그냥 넉넉하게 2주 잡자.
gil: 2주 동안 다른 세계에 있다고 생각하고.
seung: 응. 아 그리고 상파울루에 있을 때 무조건 거길 데려가야지.
gil: Forno?
seung: 고깃집~ Forno도 있고.
gil: 그 뭐였더라?
seung: Cruzeiro's bar.
gil: 오 그리고 무슨 Cafe?
seung: Botanikafe.
gil: 어~ 다 상파울루에 있는 거야?
seung: 그지. 난 상파울루 살았으니까. 다 내가 아는 곳이지.
gil: 그 fries를 꼭 먹고 싶다..
seung: Pastrami fries. 그거 진짜.. 이번에 내가 먹고 올게. 또 알려줄게 얼마나 맛있었는지.
gil: 개맛있겠다. 브라질은 여행하기에 괜찮은 물가야? 아니 고기가 진짜 사긴 거 같아.
seung: 고기 진짜진짜진짜 맛있어. 소스도 너무 맛있어. Holy.. 여행하기 좋은 그거냐고?
gil: 환율을 가지고 있어?
seung: 당연하지. 내가 말했잖아, 그 고기가 6만원 밖에 안 한다고.
gil: 고기가 6만원밖에 안 한다고?
seung: 응. 최고급 무한리필은 6만원이면 되고.
gil: 생각해보면 비행기값이 제일..
seung: 제일 비싸지.
gil: 그걸 빼면 그래도 할만은 하다는..
seung: 2주? 마나우스, 아마존 빼면은 5백만원 컷이야. 근데 비행기값이 250. 그 250에서 너가 뭐 개인 선물을 사고 싶다까지 포함한 거야.
gil: 이제 마나우스를 추가하면..
seung: 추가하면 이제.. 6백 정도 되겠지.
gil: 250이나 돼 비행기가?!
seung: 어.(웃음) 말했잖아.
gil: 그니까 뭐 중국 갔다가 두바이 갔다가 미국 갔다가 경유를 해도?
seung: 그러면 좀 싸지지. 근데 이미 28시간 비행이야~.. 한 번 경유해도.
gil: 그래?
seung: 어. 진짜 힘들어.
gil: 그게 또 재밌지 뭐.
seung: 아니 재미가 아니라 피곤하다니까 준선아.. 그러다 중간에 가방 잃어버리면 또 머리 아프고 골치 아파.
gil: 돈 아끼려면 방법이 없지.
seung: 아껴도 좀 편하게 가야..
gil: 최저가 220만원.. (한숨) 멀긴 멀다.
seung: 멀지. 세상 반대편이니까.
Q.휴가 갈 때 나의 가방
seung: 일단 뭐 화장품, 선물들이 있겠지?gil: what's in my bag.
seung: 음…. 아 군대 휴가 말하는 거지?
gil: 아, 아니.
seung: 그냥 휴가? 알았어 그럼 군인이 아니다 가정하에. 핸드폰, 여권, 옷.
gil: 여권? 멀리 가나 보네.
seung: 그러고 싶지……. 끝.(웃음)
gil: (웃음)
seung: 핸드폰, 여권, 옷, 뭐 세면도구. 어…. 머리손질도구.
gil: 내가 지금 너무 아무것도 없는데 물어봤나.
seung: 너라면 뭐 특별한 게 있어? 뭐 카메라, 또 뭐가 있어.
gil: 카메라 챙길 수 있지.
seung: 카메라, 뭐 너의 노트, 펜.
gil: 그치.
seung: 그거 외에 특별한 게 있니?
gil: 특별한 거? 화장품을 소분해가는 거?
seung: 그건 뭐 나도 하고.
gil: 그 정도랑 물에 들어갈 수 있으니 수영복을 대체할 수 있는 어떤 것을 꼭 챙기고.
seung: 아 난 옷에 그게 다 포함돼있었어.(웃음)
gil: 아 그치. 그렇네 이거 말고 없네. 이북리더기?
seung: 어~….
gil: 되게 좋거든. 써본 적 있어?
seung: 아니.
gil: 나는, 성경이 되게 두껍잖아. 그걸 이북리더기에 넣는 것도 되게 좋은 생각인 거 같아.
seung: 음.
gil: 이북리더기가 아이폰 미니보다 가벼워.
seung: 아 진짜?
gil: 크기는 이만한데.
seung: 얇아서 그런가 봐. 얇지?
gil: 응.
seung: 근데 난 성경은 무조건 책으로 읽어야 돼.
gil: 그렇구나.
Q.언제 처음 음악을 듣기 시작했나요?
seung: 초등학생?gil: 너가 플레이 버튼 딱 누른 그 순간.
seung: 플레이 버튼을 누른 딱 그 순간?
gil: 너의 손가락으로 플레이 버튼을 누른 순간.
seung: 그거는... 중학생? 중학생 때 너 아마 기억할 거야. 세모나고 기다란 mp3가 있었어. 혹시 아니?
gil: 아이리버?
seung: 모르겠어. 나 이름은 이제 몰라.
gil: 근데 그걸 브라질에서 구한 거잖아.
seung: 아니. 한국에서 가져왔지.
gil: 아~
seung: 한국에서 우리 형누나가 쓰던 걸.
gil: 아 설마 이거? (손모양으로)이렇~게 돼 있는 거?
seung: 이렇게 세모, 세모, 기다랗게. 그리고 약간 조그만 화면 있고 버튼이 오른쪽에 하나 있어.
gil: 어. 삼각김밥 긴 버전.
seung: 어 맞아.
gil: 어~
seung: 그래가지고 버튼이 있었어.
gil: 어~ 뭔지 알아.
seung: 키링도 달 수 있었고. 그게 내 첫 mp3이자 첫 음악 플레이를 누른 그거였어.
gil: 확실히 나랑 동갑이구나.
seung: (웃음)그럼~ 내가 그걸 진~짜 많이 즐겨 썼어. 나는 핸드폰을 되게 늦게 받은 케이스야. 다들 막 핸드폰 있을 때 나는 진짜 한 이따만한 버튼 9개랑, 화면이 이 웨하스만한 화면.. 그 핸드폰이 폴더도 아니고 슬라이드도 아니고 그냥 일체형?
gil: 어? 그냥 삐삐 아니야 거의?
seung: 거의 그 수준이야. 거의 장난감 같은. 그 핸드폰을 썼고 노래는 mp3로 썼어.
gil: 응.
seung: 그 mp3에 기억나는 노래가 빅뱅의 Blue가 있었고
gil: 어 2013년도?
seung: 어. 딱 중학생 그때지. 그리고 샤이니의..
gil: Sherlok?
seung: 어 Sherlok이 있었어.
gil: (웃음)
seung: 그리고.. 내가 그때 MC몽을 되게 많이 좋아했었던 거 같아. MC몽 노래도 있었고.
gil: 응.
seung: 아웃사이더도 있었고. 장르가 없었어 사실. 그냥 노래를 다 때려 박았었던 거 같아. 그게 1GB짜리였어.
gil: 맞아~
seung: 1GB. 그래가지고 노래가 한 60곡? 들어갔었나.
gil: 막 256mb이랬어.
seung: 그니까. 그래가지고 막 어떻게든 따라부른다고 몇 번이고 들으면서 가사 적고. 들리지도 않는 가사 어떻게든 적는다고 뒤로 돌아가기하고. 되게 아날로그다.
gil: 확실히 아날로그가 됐지 그게.
seung: 응.
gil: 그땐 그게 디지털이었는데.
seung: 그니까.
gil: (웃음) 이건 우리 둘밖에 모르는 일이야.
seung: 내가 그 손잡이 있었잖아. 내가 그 컨트롤이 아주 죽였줬어. 내가 이렇게 왼손으로 잡으면 손잡이가 딱 이렇게 내 손가락에 위치해. 주머니에 넣고 컨트롤을 하는 거야. 그래서 뒤로 돌아가기, 앞으로 가기, 10초 뒤로 가기, 진짜 다 했었어.
gil: 아 그게 휠이야?
seung: 어.
gil: 아 버튼이 아니야?
seung: 버튼 아니고 조이스틱 같은? 그걸로 이제 막 컨트롤하고 다녔었지.
gil: 한창 그런 컨트롤이 유행할 때가 있었지. 맞아..
seung: 심지어 그거 건전지였어.
gil: 그랬나? 그때 것들이 다?
seung: AAA 건전지였어.
gil: 맞아 그런 거 아니면 작은 mp3에 들어가는 동그란 건전지였어. 알지.
seung: 응응. 알아 알아.
gil: 와 되게 옛날 사람 같다..
seung: 옛날 아니야~! 12년 전이야..
gil: 12년이나 됐어 그게?
seung: 응.. 월드컵 3번.
gil: 내 머릿속에는 그렇게 선명한데.
seung: 나도 선명해. 맞다 그 노래도 있었어. 걸스데이 노래도 많았었어. 어떤 노래인진 지금은 기억 안 나지만.
gil: 뭐 반짝반짝... 몇 개 있었던 거 같은데. 어쨌든, 내 인생에 음악을 들으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가장.
seung: 음...
gil: 뭐 mp3든... 유튜브든... 가장~
seung: 그래서 좀 걸리는 거 같아. 가장?
gil: 난 뭐지? 헉 난 있어.
seung: 헉 나도 있어.
gil: 사실 순위를 매길 순 없지.
seung: 그치.
gil: 근데 딱 내가 제일 꽤 많이 들었고, 그게 의미가 있고, 의미 있는 기억인 게 하나 있네.
seung: 나는 사실 의미라기보단 내가 그 노래를 너무 기대했어. 내가 그 노래를 딱 들었어.
gil: 아 듣기 전에?
seung: 어. 듣기 전에 이건 진짜 미칠 거다. 이 노래 진짜 죽일 거다.. 그래서 들었어.
gil: 그러니까 좋아하는 가수라서? 기대하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노래도 모르면서.
seung: (웃음)프리뷰 그런 게 있었어. pre-listen? 그거 듣고 진짜 이거 안 들으면 인생에 한이 되겠다.
gil: 그 정도라고?
seung: 어. 들었는데 온몸에 전율이 왔어. 그래서 되게 행복했어. 내가 그걸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어.
gil: Which is?
seung: 내가 한때 힙합을 진짜 좋아했어. 그래서 쇼미더머니 때..
gil: (웃음)하하하하.
seung: 너 그럴 줄 알았어. 아니 왜냐하면 내가 힙합을 진짜 좋아하던 때야.
gil: 승현아 너 좀 뛰어야겠다 오늘.
seung: 어?
gil: 너 좀 뛰어야겠다
seung: 뛰어야겠다고?
gil: 응.
seung: 안 뛰어.
gil: 어. 얘기해봐.
seung: 내가 쇼미더머니를 진짜 좋아하고 힙합을 너무 좋아하던 시절에 바비의 연결고리가 나오기 전이었어. 그래서 pre-listen이 있었단 말이야. 그리고 예고편이 나왔었어 바비가 공연하는 그 장면이. 나 진짜 이거 무조건 봐야 된다. 딱 봤을 때 진짜 너무 좋아서 죽는 줄 알았어. 너무 멋지고 내가 그때 상상하던 힙합 그 이상이었고 솔직히 중학생이 뭘 알겠어. 근데 아무튼 그런 느낌이었다가 그리고 한 개가 그것도 쇼미더머니인데 슈퍼비랑 비와이가 노래를 내. '슈퍼비와'라는 노래를 내는데 거기서 나 진짜..
gil: 울었어?
seung: 거의 울었어. 내가 고3때 점심 먹고 그걸 딱 들었거든. 방과후 돌아가는 길도,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그냥 그것만 주구장창 들었어.
gil: 그렇게 좋은 노래야? 슈퍼비와?
seung: 아니 왜냐하면 그때는 내가 힙합을 너무 좋아했으니까. 퍼포먼스적으로 압도적이었어. 랩이랑 퍼포먼스가 너무 압도적이었어.
gil: 무대 실력~..
seung: 랩 실력.. 그게 진짜 미친 곡이야.
gil: (웃음)
seung: 난 그때의 두근거림이 지금 생각해도 아직 기억나.
gil: 제일 행복했어?
seung: 진짜 행복했어. 근데 사실 내가 노래를 들으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잘 안 들어서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서 지금 말한 걸 수 있어. 왜냐면 노래 들으면서 '너무 행복하다..' 이런 생각은 안 들어 사실.
gil: 그러면?
seung: '와 이 노래 진짜 좋다.' 그냥 이 정도지.
gil: 그게 행복한 거 아니야 근데?
seung: 노래가 좋은 거랑 행복한 거랑은 나한테 좀 다른 개념이야. 근데 노래를 들으면서 '아 행복해. 최고야.' 이런 느낌? 굳이 기억하자면 그 둘? 너가 예상하지 못한 답이었던 거 같은데.
gil: 어.. 정말. 난 조금의 감동은 있을 줄 알았어.
seung: (웃음)감동.. 나 감동 먹었어 진짜.
gil: 어 감동 있어 보여. 점심시간에 그걸 혼자 들었을 생각하니까 감동이긴 하네.
Q.Songs that saved me
gil: 이전과 넌 변함이 없어?seung: 응.
gil: 제목이 뭐였더라?
seung: Ele me ama.
gil: 난 너가 그전에 '그 사람이 그 곡을 만들었어.'라고 하길래 되게..
seung: 난 몰랐어. 한국 버전도 있는 게.
gil: 몰라. 그 사람이 만든 거일 수 있지.
seung: 찾아볼까?
gil: 그게 막 20년 된 그런 찬양은 아니더라고.
seung: 음~
gil: 거의 그때 누가 썼고? 일 이 년 안에 누가 번역을 하고. 되게 붐이 있었던 거 같아. 누가 원작자인진 모르겠어. 제일 유명한 건…. 2007년이네. Ele me ama….
seung: 잘 모르겠다..
gil: 음~ 4년 뒤에 Juliano Song씨가 번역을 했어. 최초는 아마 2007년에 만들어진 거 같은데? 너가 이걸 좋아한다고 한 이유가 뭐였더라?
seung: 가사가 되게 위로가 됐어.
gil: 그 배경이 있어?
seung: 음.. 한 목사님 부부가 우리 교회를 방문하셔서 설교를 하셨는데 그 내용이 우리 가족이 브라질 왔을 때 그때 힘들었었던 점들 그런 것들을 한 번씩 상기시켜주는 설교였어. 그때 그걸 들으면서 모든 게 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거고 그게 아니면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때 집에 돌아와서 머릿속에 흐른 찬양이 그거였어.
gil: 원래 알고 있었는데?
seung: 어. 원래 알고 있었는데 그 가사가 머릿속에서 흘러나오더라고 흥얼거리더니 되게 내 상황이랑 비슷한 거 같다 해서 그 찬양을 그때 많이 들었지.
gil: 이 노래를 안 지 꽤 오래된 거네 그러면?
seung: 그치. 왜냐하면 이 Juliano Song이 한인사회에서 되게 유명해. 근데 이제 브라질 사람들도 이젠 알아 그 정도로 유명해. 뭐 유튜브에 올린 찬양이 몇 억 회씩 되고.
gil: 허억. 몇억?
seung: 응. 제일 유명한 게 아마 3억 찍었을걸?
gil: 블랙핑크야?
seung: 아니.(웃음) 2억인가 3억인가. 1억 넘었던 건 기억나. 되게 유명하신 분이고.. 그 브라질 전체에서 유명해지기 전에 한국 사람들 사이에 그분을 알아서 그분 찬양들을 많이 불렀었지. 수련회든 찬양이든 예배에서든.
gil: 이젠 너무 모두가 아는 사람이 돼버린 거야?
seung: 근데 지금은 이제 찬양 계에서 나와서 목회를 하고 계셔. 그래서 그분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좀 있지.
gil: 싱어로서의?
seung: 응.
Q.Songs that saved you
gil: 너가 알고 있는 노랜데 사람들한테 '어 너 이 노래 들으면 너 살 수 있어.' 우울한데 좋아질 거야 이런 거 말고. 그냥 Songs that saved you. 꼭 이 노래를 들어야 돼. 이 노래 모르면 안 돼. 뭐 이런 의미가 될 수도 있고.seung: 음~
gil: 연결고리?
seung: (웃음)슈퍼비와랑 연결고리는 꼭 들어봐.
gil: 연결고리는 알지.
seung: 슈퍼비와 꼭 들어봐. 비와이 그 퍼포먼스가 미친 거 같아.
gil: 그래서 뭐라고?(웃음)
seung: 아니 슈퍼비와는 아닌데.
gil: 아 슈퍼비와이~ 나 들으면 알 거 같아.
seung: 슈퍼비와. 노래 이름이 슈퍼비와야. 근데 이제 슈퍼비랑 비와이 같이 한 거지. 꼭! 들어봐야 하는 노래. '너 이거 진짜 꼭! 들어봐야 돼’. 는 사실 없어. 미안해 준선아. 근데 진짜 없어... 아 왜냐하면 내가 상대의 취향을 알기 전까지 '너 이거 꼭 들어봐.' 내가 이걸 잘 안 해.
gil: 좀 더 쉽게 가볼까?
seung: 아니야 너무 어렵게 갔어? 알았어.
gil: 너가 죽기 전에 누군가한테 이 노래 꼭 들어야 된다고 유언을 남길 수 있어. 그럼 무슨 노래를 할 거야. 이 정도면 괜찮지?
seung: 그럼~
gil: 이럼 말할 수 있을 거 같지.
seung: 그럼. 그럼 이제 찾아봐도 돼?
gil: 당연하지. 일단 힙합이야 아니야.
seung: 아니야. 나는 그러면 앨범을 하나 추천하겠어.
gil: 응.
seung: 그 Juliano Song의 Mais um dia 앨범이 있어. 그 앨범을 할 거 같아.
gil: 그거? 그 곡이 있는 거?
seung: 그 곡이 들어가 있나? 어 맞아. 들어가 있어. 2011년 발매된 Mais um dia.
gil: 응. 내가 아는 곡이 많을 거 같은데.
seung: 내가 죽기 전의 마지막 앨범이야.
gil: (웃음)죽기 전에 마지막이라고 해야 답할 수 있는 거구나.
seung: 죽기 전에 마지막이라면..
gil: 정확한 상황부여를 할게.
seung: 마지막에 한 번이라도 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찬양을 들어봐. 가사를 한 번 곱씹어봐.
gil: 포르투갈어로?
seung: 아 이제 브라질 친구라는 가정 하에.
gil: 응.. Good.
Q.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의 공통점
seung: 공통점이라면.. 내 긴장을 풀게 할 정도로 편하게 한다? 그게 공통점이야.gil: 너의 긴장을 풀리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seung: 응.
gil: 능력?
seung: 능력? 그렇게 해줘.
gil: 그렇게 해준다. 편하게 해준다. 너가 너답게 꾸미지 않도록.
seung: 그 사람이 어떤 노력을 하는 게 아니야.
gil: 응. 그치.
seung: 그 사람이 있을 때 그냥 노력을 안 해도 뭔가 따로 안 해도 편하지. 아무 말 해도 되고. 웃긴 얘기를 해도 되고. 그런 공통점.
gil: 그렇구나.
Q.딱 하나의 수단으로 연락할 수 있다면
seung: 전화.gil: 전화? 무조건?
seung: 응. 뭐 페이스타임일 수도 있고. 메세지는 절대 안 해.
gil: 인스타 없어도 괜찮아..?
seung: 아 연락 매체 중에 인스타도 포함이야?
gil: 그치.
seung: 난 뭐 메세지, 전화, 페이스타임. 이 셋 중에 하나인 줄 알았어.
gil: 뭐 카카오톡, 인스타. 이런 종류가 있겠지.
seung: 그럼 인스타 하지. 인스타로 전화 가능하고 페이스타임 가능하고 디엠도 가능하고.
gil: 에이~
seung: 사진도 볼 수 있고.
gil: 그럼 메시지, 전화하면 전화가 낫다는 거네?
seung: 둘 중에는 무조건 전화.
gil: 왜?
seung: 왜냐면 메세지로는 말투를 오해할 수도 있잖아.
gil: 음~
seung: 근데 전화는 직접 내 목소리로 서로 대화를 하는 거니까 그 사람의 목소리 톤 그런 걸 다 알 수 있지. 목소리만으로 그 사람의 기분, 표정 거의 알 수 있잖아.
gil: 음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