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 커버

Está nevando aqui? 그와 나눈 첫 외국어였다. 눈은 분명 오고 있었는데 나는 왜인지 눈이 오고 있냐고 되물었다. Está nevando aqui?(지금 눈이 오고 있나요?)라는 질문이 참 다정하다고 느꼈다. 마치 잘 지내냐는 말처럼.

seung은 그런 사람이다. 되물어봐도 괜찮은 사람. 특유 다정의 감각으로 안전하다 느끼게 하는 사람.

덕분에 나는 포르투갈어로 할 수 있는 질문을 알게 되었고 뱉을 때마다 이 말이 다정하다고 느낀다. 나는 그가 존재하는 역할이 참 유일하면서도 이방인답다 느껴, 마음 담아 꾹꾹 눌러쓴 질문을 그에게 던지려 한다. 그는 여느 때처럼 다시 물어봐도 사려 깊게 화답할 것이다.

seung은 자유를 찾으러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자유의 생김새란 어떨까? 우리는 그 자유의 모양이 어떤지 이야기해보지 않았다. 비록 어떤 생김새인진 몰라도 그가 갈망하는 자유란, 또 그가 머금게 될 자유란 마음으로만 동경해야 할 것 같은 다정한 파장을 가졌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자유는 오고 있다. 혹은 오늘의 자유가 나의 이상과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이 대화는 seung이 자유로 가는 여정의 다리가 될 것이다.

나는 계속해서 되물을 것이다. 눈이 오고 있냐고 물을 것이다.
Ele vai ficar aqui.

Está nevando aqui?

with seung

seung: cafe의 유래
gil: 그거랑 무슨 단어 또 있었는데….
seung: cafe……. 아니야 cafe라는 단어는 아랍어 카흐…. 카흐아.. 카흐와에서 유래됐대.
gil: 라떼 마시고 싶다.
seung: latte!
gil: are you coffee person or non-coffee?
seung: non-coffee.
gil: 아 진짜?
seung: 난 커피 잘 안 마셔.
gil: 아예?
seung: 어…. 아예는 아닌데. 내 돈 주고 마시지도 잘 그러지도 않고. 필요한 때만 마셔.
gil: 피곤할 때?
seung: 어.(웃음)
gil: 음 그냥 에너지 부스터구나?
seung: 맞아.
gil: 그럼 여행을 갔는데 무슨 세계 3대 커피 지점이래. 그래도 안 가?
seung: 하하 그럼 이제 맛보지 한번. 세계 3대니까.
gil: 딱 그 정도.
seung: 딱 그 정도. 그냥 카페 가면 가서도 난 차 종류를..아이스티 종류나 그런 걸로.
gil: 그렇구나. 나도 커피 안 마셔.
seung: 그래?
gil: 플랫화이트는 마셔. 플랫화이트가 뭔지 알아?
seung: 아니 ㅎㅎ..
gil: 플랫화이트가…. 라떼가 에스프레소에다가 우유를 부은 거잖아.
seung: 응.
gil: 우유가 더 많잖아.
seung: 그치.
gil: 우유의 양을 더 적게 만드는 거야.
seung: 플랫화이트가? 음…. 그럼 커피가 더 진한 거네?
gil: 그치. 그리고 작아 그래서. 그러니까 종이컵 정도?
seung: 응.
gil: 되게 맛있어.
seung: 시작하고 있는 거야?
gil: 난 녹음기를 처음 써봐가지고.
seung: 에? 아 지금까지 계속 썼어?
gil: 그치. 처음에는 사실 그 Zoom을 사용해가지고 아예 영상을 땄었고.
seung: 응.
gil: 두 번째는 수기로 했었고…. 그치.
gil: 음……. 너의 이름을 뭘로 하고 싶어?
seung: 내 이름?
gil: 이 매체 안에서 널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이 있어. 그전에는, 이름이 민호였거든 그 친구 이름이? 그래서 min이라고 했어. min.
seung: 그럼 난 seung이라 할게.
gil: (웃음) 어. 그럴 줄 알았어.
seung: 아니 근데 그 이유가 있어.
gil: 아 이유가 있어?
seung: 어. 내 영어 이름하면은 seunghyun인데 브라질에서 다들 내 풀네임 읽고 말하기 힘들어서 그냥 앞부분 seung만 불렀어.
gil: 으음.
seung: 그래서 난 seung으로 할게.
gil: 아 그게 이유였어?
seung: 응. 이게 이유야.
gil: 아 난 더 특별한 게 있는 줄. (웃음)
seung: 이게 특별한 이유지 뭐.
gil: 그렇구나 seung! 한국어로 말고 영어 seung?
seung: 응.
gil: 그럼 첫 번째 질문을 해볼게.
seung: 응.

seung 사진 1

Q. 당신이 만들어 본 가장 예술적인 것은 무엇인가요?

gil: anything you created? 종이접기.. 그림!.. 음악?
seung: 그림으로 할게. 사실 내가 무언가를 만드는 걸 잘 못 하거든? 난 내가 날 봤을 때 그런 재주?가 없다고 생각해 나는.
gil: 손재주가?
seung: 어. 근데 막상 배우면 잘하는 거 같긴 해. 근데 이제 그건 내가 배웠으니까. 나는 따로 안 배우고 내 생각으로 창작을 했을 때를 기준으로 하면 그림은 내가 따로 배운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 그냥 형이 그리는 거를 어깨너머 보면서 '아 이렇게 그리면 이렇게 되고..' 따라 그리는 정도였었는데.
gil: 으음.
seung: 나중에 가보니까 내가 너한테 보여준 그런 거를 하더라고 내가.
gil: 형은 미술과 관련이 있어?
seung: 하나도 없어.
gil: 그냥 형이 먼저 그린 거네?
seung: 어. 형은 보고 따라 그리는 걸 잘했어. 나도 그냥 형 그림 보고 따라 그렸지. 따라쟁이야.
gil: 신기하다. 전혀 그러니까 주변에 미술에 연고가 없잖아.
seung: 응. 하나도 없어.
seung: 그림 얘기하니깐 기억난 건데. 내가 브라질 중학교 1학년 때 교장쌤한테 선물을 하나 했는데.
gil: 선물?
seung: 응. 그림을 하나 그려서 줬어. 그 그림이.. 여기가 교장쌤 테이블이고 뒤에 그 배경들이 다 있어. 사물함.. 뭐 서랍, 책장 이런 것들이 다 있는데 내가 교장쌤 앞에 앉아 있을 때의 그 시선을, 내 눈에 담은 배경을 기억으로 다 그려냈었어.
gil: 응.
seung: 그래서 그걸 선물해줬거든. 그걸 되게 너무 좋아하시면서, 되게 재능있다 시각적인 그런 면에서 그.. 3D 표현을 되게 너가 중1인데 잘하는 거 같다. 그래서 너가 마음에 들면 건축 쪽으로 갈 수도 있고 디자인쪽으로 갈 수도 있고. 약간 그분이 꿈을 심어주는 역할? 그래서 그것 때문에 내가 잠깐 건축을 생각해본 적이 있어.
gil: 오 잘 어울린다.
seung: 심지어 지금 생각해보면 건축하면은 잘할 거 같기도 해.
gil: 언제 그림을 처음 그렸는데?
seung: 처음! 와 유치원생일걸?
seung: 그러면... 초등학교 4학년? 3에서 5학년 그 사이쯤인 거 같아. 그때 내가 한창 포켓몬을 미치게 좋아해서 포켓몬을 따라 그리는 걸 너무 좋아했어. 위에 덧붙여서 그리는 것처럼 너무 잘 그려서 친구들이 내가 이걸 그렸다는 걸 안 믿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 자리에서 보여줬지.
gil: 오..... what's your favorite work?
seung: of pokemon?
gil: (웃음) of your art.
seung: 엄. 내가 켄달 제너를 한 번 그린 적이 있어 내 스타일로. 그거 되게 마음에 들고. 그리고.. 너한테 보내줬던 그.. 세 개 보내줬었나? 근데 그것들이 내가 제일 마음에 들어. 그것들이랑, 켄달은 내가 보여줬는지 모르겠네.
gil: 가장 캐릭터성이 느껴져.
seung: 그래?
gil: 아! 이런 느낌이구나. 그게 확실히 와.
seung: 근데 내가 지금 그 정도론 못 그릴걸? 안 그린 지 너무 오래돼서.
gil: 못 그리.. 안 그리는 거지 그냥 너가.
seung: 안 그려서 손의 감각을 잃어버려.. 뭔지 알잖아 약간. 안 쓰면.. 녹스는 거.
gil: 왜 그간 안 그렸는데 그러면?
seung: 음~ 어느정도 내 취미가 아니게 됐어.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 아! 그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생각하는 대로 그림이 안 나와서 더이상 못하겠다 싶었던 거 같아.
gil: 한계에 부딪혔구나..
seung: 그거를 한계라고 하면은.. 그치.
gil: 되게 비주얼라이징 잘할 거 같다.
seung: 그게 뭐야?
gil: 건축학과도 될 수 있고, 시각과 관련된 그런 거? 약간 너의 퍼즐이 그려져.
seung: 건축학과 되게 재밌을 거 같긴 해. 내 맞선임이 건축학과잖아. 그래서 건축학과 대학생의 그런 일상?을 들려줄 때 진짜 힘들어 보이는데 너무 대학생다운 그런 일상이라서 들을 때마다 되게 재밌어. 확실한 거는 브라질 대학생 라이프스타일이랑 한국 대학생 라이프스타일은 되게 다른 거 같아.
gil: 뭔가 다를 거 같긴 해. 한국 대학.. 약간 기괴한 부분이 있다 보니. 으음. 그렇구나. (웃음) 아니 너가 이 말을 어떻게 들을진 모르겠지만 난 사람의 비전을 되게 잘 보거든.
seung: (웃음) 아 그래?
gil: 어. 그 사람의 미래를 볼 수 있달까?
seung: 오...
gil: 뭐 너가 시각적인 거... 그래픽 디자인.. 뭐 이런 걸 하는 건 아니지만. 되게 잘했을 거 같아. 특유의 너의 감각이 있다고 생각해가지고. 몰라. 너는 그걸 느낄지 모르겠어. 근데 나는 느껴.
seung: 신기한데 느낄 수 있는 게?
gil: 넌 느껴? 너의 그.. 시각적 센스를?
seung: 사실 난 잘 모르겠어. 응. 난 있는지 잘 모르겠어 그 시각적인 센스.
gil: 아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
seung: 어~..
gil: 그래? 으음...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

Q. Está nevando aqui?

gil: 다음 질문. 이 인터뷰의 제목이 뭔지 알아?
seung: 아니.
gil: 이 인터뷰의 제목은 Está nevando aqui야.
seung: (웃음)알았어. 지금 여기 눈 오고 있어? 눈 온다는 걸 상상하고 해야 돼?
gil: 아니 딱히 그렇지는 않아.
seung: 아 그냥그냥그냥?
gil: 그냥 내가 인터뷰어로서 최초로 내가 이 관계에 있어서 기억에 남는 말이랄까?
seung: 응.
gil: 눈이 오고 있다? 그런 것도 있지만 되게 다양한 의미가 있어. 그래서 항상 나는 인터뷰를 할 때 처음에 소개 글을 쓰거든.
seung: 응.
gil: 그래서 다짜고짜 이 사람이 누군데?도 말하지 않고 뭐뭐뭐.. 이렇게 물으면 너무 당황스러우니까. 나름의 소개 글을 쓰고 있어.
seung: 으응.
gil: 좋은 제목인 거 같아.
seung: Está nevando aqui?
gil: 으음. 내가 가장 처음 배운...
seung: 포르투갈어 문장이지.
gil: 그치. 그런 의미도 있고. 좋은 제목인 거 같아. (웃음) 그래서 내가 묻고 싶은 거는 사람들은 왜 눈이 오는 걸 낭만적으로 생각할까? 너한테 눈이 오는 건 낭만적인 일이야?
seung: (웃음)지금 내 상황에서는 좌절...하지.
gil: 제설 말고.
seung: 하하. 알았어. 그럼 그렇다 치고. 눈이 오는 거 자체를 봤을 때 낭만스럽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gil: 그래?
seung: 눈이 오고 있을 때 내가 어디서 누구랑 무엇을 하고 있을 때 '아 이때 눈이 오고 있었어'라는 게 그 기억에 남아서 감성적이게 되는 거 같아.
gil: 맞아~.. 그게 포인트야. 어 맞아~ 내가 그런 식으로 글을 쓰고 있거든.
seung: (웃음)
gil: 아주 좋은 포인트를 캐치했네. 왜 사람들은 눈이 낭만적이라고 생각할까?
seung: 음~
gil: 너무 F스러운 질문이야?
seung: 아니 난 뭐가 됐든, 무슨 질문이든 다 괜찮은데. 근데 그거를 왜.. 왜냐면 사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gil: 나도 생각해본 적 없어.
seung: 눈은 낭만적... 일단 눈이 왔다는 것은 겨울이 왔다는 거고.. 겨울이 왔다는 건 연말을 뜻하고 연말이면은 몽글몽글 분위기, 따뜻한 그런 것들이 다 포함돼서 사람들이 낭만적이라고 말하지 않을까? 되게 종합적인 거 같아. 복합적인 것들이 다 섞여 있어서 눈이 오면은 낭만적.. 사실 눈이 오면은 절망적일 수도 있어. 어떤 사람들한테는.
gil: 예를 들면은?
seung: 몰라. 뭐 노숙자든 눈 오면 추워 죽겠다 그럴 수도 있겠지.
gil: 눈은 일종의 시간이 지나가는 걸 표현하는 거구나.
seung: 응.
gil: 그렇구나. 난 이 질문을 되게 좋은 질문이면서도, 승현이한테 하기에는 좀.. 고차원적인 질문인가?
seung: (웃음)
gil: 승현이는 이 질문의 감각을 모를까?..... 좋네.

Q. Imagine the most delicious burger in the world. How does it look like?

seung: 뭐라고?
gil: 너가 만약에 맥도날드 신제품 개발 사장인데.
seung: 어.
gil: 그다음에 뭘 만들 거냐고. The most delicious burger in the world. How does it look like?
seung: 하아. 일단 부시맨 번.
gil: 그게 뭐야?
seung: 아웃백 빵.
gil: 아~
seung: 그걸 햄버거 스타일로.
gil: 아 그런 번을 써?
seung: 그 번이 있어~ 존재해. 그게 압~도적으로 맛있어.
gil: Wow. Your eyes are glowing.
seung: 하아.. 진~짜 맛있어 그게. 거기에...
gil: (다리 떠는 걸 보고) 불안해? (웃음)하하하.
seung: (웃음)아니 상상하니까 너무 행복해. 당연히 이제 버터 바른 빵에다가 거기에 루꼴라를 넣을 거야. 루꼴라가 생각보다 잘 어울려.
gil: 루꼴라가 좀.. 타지 않아 조합을?
seung: 호불호는 타지. 근데 뭐든지 일단 나의..
gil: 아 그치. 아 미안;;
seung: 나의 취향으로 Best burger in the world잖아.
gil: 맞네. 너가 사장이네.
seung: 루꼴라 들어가고. 일단 패티는... smashed 패티 있잖아. 그것도 맛있는데 난 juicy한 패티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아.
seung: 그게 있고. 그 위에 허어.. not the cheddar cheese, american cheese 올라가고. Of course grilled onion 들어가고.
gil: Mushroom?
seung: Mushroom 있으면 맛있겠다.. 그리고 그린 마요네즈.
gil: 너가 좋아하는 거 다 넣었네?
seung: (웃음)하하하. 아 그래서. 아 flaked bacon, maybe? 그건 maybe. Not essential. 그럼 진짜 (먹는 시늉) 아움~
gil: (웃음) 응~
seung: 아 너무 맛있겠다.
gil: 아우 햄버거 먹고 싶다.
seung: 나 진짜. 어제 먹었어? 사 왔어 어제?
gil: 아니. 애초에 사 올 거 같지도 않았고 사실.
seung: 가방에 사실 안 들어가지. 아~ 햄버거 진짜 이번 성수.. 피자 너무 맛있을 거 같긴 한데 햄버거가 너무 먹고 싶어. 그리고 그날 이른 저녁을 먹을 거래. 피자 이름이.. 마리오네.
gil: 마리오네~
seung: 토 11:30부터 열어. 그러니까 11시에 벌써 줄을 서야 돼.
gil: 난 웨이팅 잘해!
seung: Yep.

Q. 당신의 소울푸드는?

seung: 햄버건데요. 제가 말했던 그 부시맨 번에다가 그린 마요를(웃음) 아 버터를 이렇게 구운 다음에 그린 마요를 쓱 발라줘요. 그 위에 180g 패티를 smashed가 아니라 그 육즙을 가둔 패티여야 돼요. 그거 올리고 American cheese 두 장 올리고 사실 베이컨은 없어도 돼. 거기에 볶은 양파 그 caramelized 양파를 얹어놓고 아니다 치즈 위에 루꼴라를 얹는데 그 루꼴라가 진짜 잘 어울려. 거기에다가 Caramelized onion을 넣고 위쪽 번은 그린 마요가 아니라 딸기잼을 발라야 돼. 딸기잼 바르잖아? 진~짜 맛있어.
gil: 어? 딸기잼?
seung: 아니 진짜 맛있어. 그걸 딱 덮어.
gil: 이거 햄버거야?
seung: 어 햄버거야.
seung: 사실 실제로 있어(웃음) 브라질에 있어.
gil: 그치 그래야 딸기잼 바를 생각을 하겠지.
seung: 딸기잼이 진짜 맛있더라.. 사실 딸기잼인지 뭔진 모르겠어. 약간 달콤한 소스가 있어. 근데 먹었을 때 내가 딱 먹었을 때 '어 이거 딸기잼 같은데' 싶었어. 그래서 딸기잼이라 한 건데. 딸기잼 아닐 수도 있어.
gil: 루꼴라랑 딸기잼이 만난다고 그러면? 전혀... 상상이 안 가는데.
seung: 진짜 맛있어....
seung: 사실 소울푸드는 진짜 햄버거야. 근데 햄버거 중에 이거라는 거지. 근데 nostress를 먹으면 얘기가 또 달라질 수도 있어.
seung: nostress 진짜 나 진짜진짜 기대돼. 아니아니아니 1위는 그거야. 파이브가이즈야. 파이브가이즈가 역대급으로 맛있어. 아.. 파이브가이즈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 번씩 먹어봤으면 좋겠어. 내가 경만 장자잖아? 세상에 모든 사람한테 파이브가이즈 세트를 하나씩 뿌릴 거야. 진짜 너무 맛있거든. 세상에 진짜 하... 말이 안 나온다. 모두가 한 번은 꼭 먹어봐야 돼.
gil: 너가 브라질에서도 먹어보고 한국에서도 먹어본 거 아냐?
seung: 브라질은 파이브가이즈 없어. 당연하지. 브라질에서 최고의 버거는 내가 말했던 그거고. 브라질에는 파이브가이즈가 없어. 쉑쉑도 없고 맥도날드 버거킹밖에 없어.
seung: 나 그 첫입을 아직도 못 잊어. 햄버거의 기준이 됐다니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지금 생각해도 와.. 이것 봐 진짜 미친놈이야.
gil: 맛있게 생기긴 했네.
seung: 진짜 미쳤어.
gil: 근데 nostress 버거는 약간 종목이 달라.
seung: (사진을 보며)(웃음)감튀 겁나 많이 줘. 아니 세트는 없어. 단품으로 내가 추가를 한 거야.
gil: 음. 사실 나는 이렇게 풀팩으로 들어있는 햄버거보다 클래식 치즈버거 같은 이런, 오히려 재료가 없는 데 완벽한 맛을 좋아해가지고. 약간 다르잖아.
seung: 맞아 다르지. 기본으로 승부 본다? 우리 언제 간다 했지? 8월 9일? 토요일.
gil: 응. 토요일인데 쉬진 않겠지. 으흠. 다음.

Q. 브라질에서 가장 흔한데 한국에는 없는 것, 한국에선 가장 흔한데 브라질에 없는 것

seung: 아예 없는 거?
gil: 뭐 그것도 되고 드문 것도 되고. 너 맘이지.
seung: 일단 열대과일? 열대과일은 약간 당연한 거지. 브라질의 파파야, 스타푸르트, 잭푸르트.
gil: 잭푸르트?
seung: 응. 그리고 패션프루트. 이런 열대과일 되게 많거든. 그리고 싸. 맛있고. 근데 여기는 과일 자체가 다 비싸잖아. 그리고 종류들도 좀 한정적이고. 어.. 그리고 음식들이 확실히 다르지. 브라질 음식 여기서 거의 못 찾아. 브라질 식당 하면 맨날 그 고깃집밖에 없어.
gil: 텍사스 어쩌고 그거?
seung: 텍사스인 브라질. 아 그리고 아바이아나스 라는 쪼리 브랜드가 있거든. h.a.v.a.i.a.n.a.s 아바이아나스. 그게 진짜 편해.
gil: 으흠. 쪼리?
seung: 음.. 또.
gil: 난 사실 태어나서 파파야라는 걸 실제로 본 적이 없어.
seung: 허어.. 파파야가 호불호가 좀 갈려. 진짜 달고 엄청 단.. 식감은 아보카도랑 비슷해. 근데 훨씬 달아. 근데 약간 꾸리꾸리한 냄새가 있어 그거 때문에 호불호가 갈려.
gil: 파파야가 진짜 하늘색이야?
seung: 어? 주황색이야. 진짜 찐한 주황색.
seung: 브라질 망고를 꼭 먹어봐. 브라질 망고가 전 세계 어디 망고보다 훨씬 더 맛있어. 이건 내가 진짜 보장할게.
seung: 또 뭐... 빈민가? 마약상? 한국에도 있겠지. 판자촌. 거기는 당연히 사람인데 위험한 사람들. 총소리가 끊임없고.
gil: 헉. 총기 소지가 합법이야?
seung: 그러니까 합법적으로 소지가 가능해. 너가 만약에 소지증이 있으면 본인 보호용. 그 용도로만 쓸 수 있는데 이제 불법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뭐.. 강도질하려고 소지를 하고 있겠지.
seung: 내가 한 번 초등학교 때 이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한 사람이 나중에 들어오는 거야. 얼굴 아는 사람. 안녕하세요 하는데 뒤에서 열쇠를 꺼내려고 했었나 봐. 그래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뺐는데 옷이 들춰졌어. 거기 총이 있었던 거야.
gil: 허어..
seung: 나 진짜 그거 보고 깜짝 놀랐어. 그만큼 위험하니까.
gil: 아 놀랍긴 한데 이해는 되는 느낌이구나.
seung: 그치. 이해는 되지. 그게 일상이다~..
seung: 브라질은 진짜 개인 만족주의거든. 내가 좋으면 됐어. 그래서 너가 뭘 하고 싶던 그걸 해서 만족하면 해! 근데 내가 느낀 한국 사회는, 라이프스타일은, 너무 잘 살아야 돼. 그 기준화가 돼 있어서 라이프스타일 다 '잘 살아야 돼'를 목표 향해서 달려가는 그런 느낌이야. 브라질은 '잘 못 살아도 뭐 내가 행복하면 됐지' 약간 이런.
gil: 뭐가 더 너한테 편안한 거 같아 그나마?
seung: 편안한 건 브라질 사회가 확실히 편해. 누구 눈치를 볼 필요가 없거든. 근데 난 내 가족의 눈치를 봤지. 그러니까 나는 브라질이라는 큰 사회 안에서, 내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살고 있었어.
seung: 그리고 진짜 그거를, 다는 아니지 근데 대부분 본인이 하고 싶은 걸 말하면 그냥 박수 쳐줘. 한국은 까고 보는 거 같아 일단.(웃음)
gil: '정말?' '진짜로?' '굳이?'
seung: 근데 브라질은... 응원해.
seung: 그래서 내가 항상 말하는 게 해외에 꼭 한 번 살아야 된다 말해. 한국에 가두어 살기보단. 해외에 살면 시야가 넓어지거든. 다양성을 너무 많이 보다 보니까 '삶을 사는 방식이 이것만이 아니구나'라는 걸 강하게 느끼게 돼.
gil: 한국에서 가장 흔한데 브라질에 없는 건?
seung: 뭐 당연히 한식집? 그리고 교육 시스템. 브라질이랑 비교하면 여긴 진짜 잘 돼 있거든. 브라질은 무조건 사립 학교를 보내야 괜찮은 교육을 받아. 공립학교를 다니면 아무것도 안 배운다고 생각하면 돼. 왜냐면 선생님들이 월급을 못 받아서 수업을 안 나와.
seung: 호출 벨? 직원 부를 때. 브라질엔 하나도 없어.
seung: 아 그리고 브라질에 팁 문화가 있다. 근데 그건 합법적으로 안 내도 돼. 물어봐. 혹시 팁 10프로 추가해도 됩니까? 이렇게 물어봐. 아니면 그냥 아예 계산서를 줄 때 10프로를 포함해서 줘. 그냥 그렇게 줘. 딱 적혀있어. 거기서 불러서 아 이거 빼주세요 하면 눈치를 줘. 그래서 약간 눈치상 그냥 주는데 한국은 그런 게 없잖아.
seung: 그리고 브라질은 물을 돈 낸다. 식당 와서 물을 돈 내고. 사이드 추가하고 싶으면 돈을 따로 더 내야 되고.
gil: 거의 강제네 그래도. 내는 분위기가.
seung: 그지 반강제. 어 맞아.(웃음)

seung 사진 2

Q. 친구를 브라질로 데려간다면 어떤 코스로 데려가고 싶나요?

seung: Ok. 10일 아니 9일? 7일은 약간 짧을 거 같고 한 9일? 정도면 괜찮을 거 같아. 일단 왔어. 그럼 내가 사는 동네를 구경시켜 줄 거야. 거기서 이제 길거리 시장. 길거리 시장에서 파는 음식들, 과일들 맛볼 수 있거든. 진짜 맛있어. 그걸 소개하고 박물관들이 진짜 예뻐. 유럽풍 박물관들이 많아. 포르투갈 지배를 받았던 곳이니까. 그리고 상파울루 제일 유명한 Se 성당을 데려갈 거야. 위험하긴 한데 그래도 같이 다니면 괜찮을 거야. 그리고 경기가 있는 날 꼭 축구장을 한번 데려가고 싶어. 진짜 재밌거든.
seung: 이제 리우를 가. 리우를 가서 예수상 보고. 산이랑 산끼리 이어져 있는 게 있어. 케이블카? 그걸 타고 관광 한 번 해주고 그리고 리우에 되게 유명한 이파네마 해변, 코파카바나 해변이 있거든? 거기 둘 중 하나를 꼭 데려가고. 수영도 한 번 하고 발도 한 번 담그고.
seung: 그다음에 이과수 폭포를 가야 돼. 세계 3대 폭포 중 하난데, 세 개 국경이 강 하나로 나뉘어있거든. 거기서 이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있어. 거기를 가면 일단 새 공원을 가. 남미의 모든 새를 다 볼 수가 있어. 거기 가면 큰부리새 알지? 투칸. 그걸 팔에 올리는 체험이 있었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갔을 때 그 해에 부상자가 생겼나 봐. 그래서 그게 취소됐어.
seung: 거길 가고 식사하고 이과수 폭포를 눈으로 구경하고 그다음에 이제 보트를 타. 보트를 타서 폭포 아래로 내려가 지나가 이렇게. 너무 재밌어 그게. 시원하고 스트레스 날리고. 휴대폰은 찍어도 돼. 근데 뭐 망가지면 책임 안 져 이런 느낌. 그것도 되게 재밌어.
seung: 상파울루, 리우까지는 그냥 새벽 버스 타서 고속버스로 갈 수 있어. 그리고 리우에서 이과수로 비행기 타고 가. 두 시간 타서 도착하거든.
seung: 상파울루 돌아가. 좀 쉬어. 하루 쉬어. 그다음에 북서 방향에 있는 바닷가를 꼭 데려가고 싶은 게 세계에서 가장 예쁜 바다들이 거기 모여있어. 에메랄드 바다래.
seung: 그리고? 거길 가야 돼. 렌소이스 마라넨시스. 브라질에 사막이 있어. 근데 그 사막 사이에 물웅덩이들이 진짜 많이 있어. 거기서 이제 물속에 담그고 그럴 수 있어. 진짜 예뻐. 그래서 상파울루 돌아가서 귀국하면 돼.
gil: 음~ 완전 알찬데? 자연경관이 굉장히 매력적이네.
seung: 마나우스를 추가하면 이제.. 한 12일? 그냥 2주 잡자.
gil: 그게 차라리 맘 편하지. 2주 동안 다른 세계에 있다고 생각하고.
seung: 응. 아 그리고 상파울루에 있을 때 무조건 거길 데려가야지. Forno, Cruzeiro's bar, Botanikafe.
seung: Pastrami fries. 그거 진짜.. 이번에 내가 먹고 올게. 또 알려줄게 얼마나 맛있었는지.
seung: 최고급 무한리필은 6만원이면 되고. 비행기값이 제일 비싸지.
gil: 멀긴 멀다.
seung: 멀지. 세상 반대편이니까.

Q. 휴가 갈 때 나의 가방

seung: 그냥 휴가? 알았어 그럼 군인이 아니다 가정하에. 핸드폰, 여권, 옷.
gil: 여권? 멀리 가나 보네.
seung: 그러고 싶지……. 끝.(웃음) 핸드폰, 여권, 옷, 뭐 세면도구. 어…. 머리손질도구.
seung: 카메라, 뭐 너의 노트, 펜. 그거 외에 특별한 게 있니?
gil: 특별한 거? 화장품을 소분해가는 거? 그 정도랑 물에 들어갈 수 있으니 수영복을 대체할 수 있는 어떤 것을 꼭 챙기고.
seung: 아 난 옷에 그게 다 포함돼있었어.(웃음)
gil: 이북리더기?
seung: 어~….
gil: 나는, 성경이 되게 두껍잖아. 그걸 이북리더기에 넣는 것도 되게 좋은 생각인 거 같아.
seung: 근데 난 성경은 무조건 책으로 읽어야 돼.

Q. 언제 처음 음악을 듣기 시작했나요?

seung: 중학생? 중학생 때 너 아마 기억할 거야. 세모나고 기다란 mp3가 있었어. 한국에서 우리 형누나가 쓰던 걸 가져왔지. 그 mp3에 기억나는 노래가 빅뱅의 Blue가 있었고, 샤이니의 Sherlok이 있었어. 그리고.. 내가 그때 MC몽을 되게 많이 좋아했었던 거 같아. 아웃사이더도 있었고. 장르가 없었어 사실. 그냥 노래를 다 때려 박았었던 거 같아.
seung: 그 mp3에 어떻게든 따라부른다고 몇 번이고 들으면서 가사 적고. 들리지도 않는 가사 어떻게든 적는다고 뒤로 돌아가기하고. 되게 아날로그다.
gil: 확실히 아날로그가 됐지 그게. 그땐 그게 디지털이었는데.
seung: 맞다 그 노래도 있었어. 걸스데이 노래도 많았었어. 어쨌든, 내 인생에 음악을 들으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가장.
seung: 그래서 좀 걸리는 거 같아. 가장?
seung: 사실 의미라기보단 내가 그 노래를 너무 기대했어. 내가 그 노래를 딱 들었어. 프리뷰 그런 게 있었어. pre-listen? 그거 듣고 진짜 이거 안 들으면 인생에 한이 되겠다. 들었는데 온몸에 전율이 왔어. 그래서 되게 행복했어.
gil: Which is?
seung: 내가 한때 힙합을 진짜 좋아했어. 그래서 쇼미더머니 때.. 바비의 연결고리가 나오기 전이었어. 그래서 pre-listen이 있었단 말이야. 딱 봤을 때 진짜 너무 좋아서 죽는 줄 알았어. 너무 멋지고 내가 그때 상상하던 힙합 그 이상이었고. 그리고 한 개가 쇼미더머니인데 슈퍼비랑 비와이가 노래를 내. '슈퍼비와'라는 노래를 내는데 거기서 나 진짜..
seung: 거의 울었어. 내가 고3때 점심 먹고 그걸 딱 들었거든. 방과후 돌아가는 길도,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그냥 그것만 주구장창 들었어.
seung: 근데 사실 내가 노래를 들으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잘 안 들어서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서 지금 말한 걸 수 있어. 노래가 좋은 거랑 행복한 거랑은 나한테 좀 다른 개념이야. 굳이 기억하자면 그 둘.
gil: 어.. 정말. 난 조금의 감동은 있을 줄 알았어.
seung: (웃음)감동.. 나 감동 먹었어 진짜. 점심시간에 그걸 혼자 들었을 생각하니까 감동이긴 하네.

Q. Songs that saved me

gil: 이전과 넌 변함이 없어?
seung: 응.
gil: 제목이 뭐였더라?
seung: Ele me ama.
seung: 한 목사님 부부가 우리 교회를 방문하셔서 설교를 하셨는데 그 내용이 우리 가족이 브라질 왔을 때 그때 힘들었었던 점들 그런 것들을 한 번씩 상기시켜주는 설교였어. 그때 그걸 들으면서 모든 게 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거고 그게 아니면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때 집에 돌아와서 머릿속에 흐른 찬양이 그거였어.
seung: Juliano Song의 Mais um dia 앨범이 2011년에 나왔는데 그 찬양이 들어가 있어. 그 Juliano Song이 한인사회에서 되게 유명해. 근데 이제 브라질 사람들도 이젠 알아 그 정도로 유명해. 뭐 유튜브에 올린 찬양이 몇 억 회씩 되고.

Q. Songs that saved you

gil: 꼭 이 노래를 들어야 돼. 이 노래 모르면 안 돼. 뭐 이런 의미가 될 수도 있고.
seung: 슈퍼비와랑 연결고리는 꼭 들어봐.
seung: 아니 왜냐하면 내가 상대의 취향을 알기 전까지 '너 이거 꼭 들어봐.' 내가 이걸 잘 안 해.
seung: 그럼. 그럼 이제 찾아봐도 돼? 나는 그러면 앨범을 하나 추천하겠어. 그 Juliano Song의 Mais um dia 앨범이 있어. 내가 죽기 전의 마지막이라면.. 마지막에 한 번이라도 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찬양을 들어봐. 가사를 한 번 곱씹어봐.

Q.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의 공통점

seung: 공통점이라면.. 내 긴장을 풀게 할 정도로 편하게 한다? 그게 공통점이야.
gil: 너의 긴장을 풀리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seung: 그 사람이 어떤 노력을 하는 게 아니야. 그 사람이 있을 때 그냥 노력을 안 해도 뭔가 따로 안 해도 편하지. 아무 말 해도 되고. 웃긴 얘기를 해도 되고. 그런 공통점.

Q. 딱 하나의 수단으로 연락할 수 있다면

seung: 전화. 뭐 페이스타임일 수도 있고. 메세지는 절대 안 해.
gil: 인스타 없어도 괜찮아..?
seung: 아 연락 매체 중에 인스타도 포함이야? 그럼 인스타 하지. 인스타로 전화 가능하고 페이스타임 가능하고 디엠도 가능하고. 사진도 볼 수 있고.
gil: 그럼 메시지, 전화하면 전화가 낫다는 거네?
seung: 둘 중에는 무조건 전화. 왜냐면 메세지로는 말투를 오해할 수도 있잖아. 근데 전화는 직접 내 목소리로 서로 대화를 하는 거니까 그 사람의 목소리 톤 그런 걸 다 알 수 있지. 목소리만으로 그 사람의 기분, 표정 거의 알 수 있잖아.
gil: 음 그렇구나.